담당부서 환경관리과
“대구환경청 주관업무” 핑계
두달새 사고 반복에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지난 7일 칠곡군 폐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칠곡군 환경관리과가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며 팔짱만 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황산 누출사고가 난 칠곡 에프원 케미컬은 두 달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칠곡군의 담당부서인 환경관리과는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사업재해 등과 관련한 대형 사고는 대구지방환경청이 주관하고 있지만, 지역의 환경관리, 대기관리, 수질관리, 미화행정, 환경시설, 시설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관리과에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판이다.

더욱이 환경관리과는 사고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안일한 업무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사고와 관련해 환경관리과에 문의를 했지만, 직원은 담당계장이 없어 모른다고 답했고, 담당계장은 하루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 다른 직원은 환경관리과로 온지 얼마되지 않아 정확한 업무 내용을 아직 잘 모른다면서 이번 사고는 대구환경청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한 군민은 “사고의 담당이 대구환경청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군청에서도 대응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내 집 안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나몰라라 할거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일침했다. 더욱이 이번 사고로 주민 일부가 눈과 목 등의 따가운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청의 업무행태에 대한 비난 목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편, 누출된 폐산은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인 8일 오전 1시 20분께 모두 수거됐다. 사고 당시 오염도 측정에서 황산은 5시간, 질산은 2시간여 동안 안전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