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 도로관리팀
소성변형 대비 노하우 빛 봐
폭염특보 발효땐 긴급 살수
교차로 콘크리트 포장 등
특소포장공법 도입 ‘효과’
2~3일내 보수 마무리 등
신속한 복구도 한 몫

▲ 9일 포항철강관리공단 내에서 화물차들이 원활하게 운행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40℃가 오가는 폭염으로 전국의 아스팔트도로들이 소성변형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포항철강공단 도로의 안전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포항철강공단 도로는 공단 특성상 철제화물을 실어나르는 대형 화물차량들이 집중적으로 드나들고 있어 폭염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포항철강공단 도로는 매년 여름철마다 폭염에 도로가 뒤틀리는 소성변형 현상이 되풀이돼 왔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져 도로 변형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현재까지 공단도로 전구간에 변형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고온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변형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후 2시께 전남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위 아스팔트가 뜨거운 낮기온을 견디다 못해 들뜸 현상이 발생했다. 들뜸의 규모는 길이 3.5m, 폭 20㎝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 7월 16일 오후 5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순산터널 부근에 도로 아스팔트가 폭염에 달궈져 60㎝ 가량 솟아올랐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로 5명이 다쳤고 편도 3차로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내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는 김모(43)씨는 “우리같이 화물을 싣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도로상태가 생업과 직결된다”며 “다행히 포항은 관리가 잘 됐기 때문인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평상시처럼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여기에는 포항시 남구청 건설교통과 도로관리팀의 숨은 노력이 숨어 있다.

포항시 남구청에 따르면 포항철강관리공단 내의 도로 보수가 2016년 15건, 2017년 12건, 2018년 현재까지 6건이 이뤄졌다.

‘철강관리공단 도로정비’라는 사업명으로 해마다 예산 7억원이 투입된다.

도로파손은 물론이고, 도로 파임·소성변형(고온발생시 도로형태가 변하는 현상) 등 보수 내용도 다양하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도로의 열기를 내리기 위해 살수작업을 벌이고 도로 점검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남구청은 그동안 소성변형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 교차로 정지선 부근에 콘크리트포장 및 변형에 강한 특소포장공법 도입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신속한 복구도 한몫하고 있다. 보통 일반 시민과 차량운전자의 신고나 도로보수원의 직접 순찰을 통해 도로의 문제점을 접수한다. 문제가 발견되는 늦어도 2∼3일 내로 모든 보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천영필 도로관리팀장은 “포항시는 20여년전부터 포항철강공단 도로의 소성변형 현상에 대한 다양한 대책은 추진해 왔고 다른 도시에 비해 나름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도로점검을 더욱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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