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이만희 의원 질의에 답변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국회에서 열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도덕성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경북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개호 저격수’를 자임한 한국당 김정재(포항북)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의 불법 건축물 임대 수익 의혹, 주민등록법 위반 가능성 등을 집중 제기했고, 한국당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영천 경마공원 건립 문제를 거론하며 이 후보자로부터 “계획대로 진행시키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 후보자 도덕성 검증에 집중한 김정재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은 광주광역시 한복판에 불법건물을 지어놓고 임대료를 챙겼는데 법적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당시 고위공직자로 있던 이 후보자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평의 소규모 토지에 세워진 건축물이라 전혀 몰랐다”고 답하자 “30년간 광주 시내를 오가면서 몰랐느냐”며 2010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시절 재산공개 목록에 해당 건축물을 누락한 경위를 캐물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국토교통부는 불법건축물을 지자체에 통보하고 철거를 하거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데 유독 이 건축물만 부과가 안 됐다”면서 “고위공직자로서 자기 관리가 전혀 안 됐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불법건축물 존재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해해달라”며 “(공동 소유한 아내의) 형제들을 설득해서 해당 건축물을 철거하고 더 나아가 땅 지분 또한 포기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경북 지역 현안인 영천 경마공원(렛츠런 파크) 건립 문제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영천시가 2009년 유치한 경마장 포함 복합휴양레저시설인 렛츠런 파크 건립이 정부의 지방세 감면 규제로 가로막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 정부에서 결정한 지역 개발사업을 특정한 목표(이유) 없이 변동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렛츠런 파크 조성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문제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관이 된다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9월중, 적어도 10월 국정감사 전까지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 수립 이상의 결과를 내겠다”며 영천 경마공원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