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고수온 영향
수돗물 공급엔 문제없어

한달 가량 지속되는 폭염으로 낙동강 칠곡지점과 운문호, 안계호 등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9일 “지난 8일 오후 5시를 기해 낙동강 칠곡·운문·안계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류경보를 운영하는 6개 지점 중 덕동호를 제외한 전 구간에 조류경보가 내려졌다.

조류경보는 평상, 관심, 경계, 대발생 단계로 나뉜다. 관심은 2회 연속으로 1천cells/㎖ 이상의 유해 남조류를 관측하면 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칠곡지점에서 측정한 유해 남조류는 지난달 30일 1만4천350cells/㎖을 기록했으나, 지난 6일에는 1천727cells/㎖를 기록했다.

운문호는 지난달 30일 1천214cells/㎖에서 6일 1천406cells/㎖로 집계됐고, 안계호는 지난달 30일 3천477cells/㎖이던 것이 지난 6일 1천261cells/㎖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칠곡 지점은 지난 해보다 7주 가량 늦게, 운문호와 안계호는 각각 2011년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면서 “ 6월 말 장마시 오염원 유입으로 영양물질 농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계속된 폭염과 수온 상승으로 조류가 대량 번식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환경청은 “조류경보 발령상황을 관계기관에 신속히 전파하고, 정수처리 강화, 수질오염원 관리 등 조류경보 발령에 따른 기관별 역할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운문호, 안계호 등은 녹조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심층(표층 5~10m 아래)에서 취수하고, 정수장에서 상시적인 정수처리에 더하여 분말활성탄, 응집보조제 등 추가 처리를 함으로써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그러면서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는 비가 없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녹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가축분뇨 등 녹조를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의 유입이 최소화되도록 오염원 관리·점검에 총력을 다하고, 녹조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매일 드론을 이용한 항공감시와 함께 현장순찰을 강화·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9일 “운문댐 원수를 취수해 생산하는 고산정수장 수돗물은 취수구가 표층으로부터 16m 아래에 있어 조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시 김문수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산정수장 원수는 운문댐 수심 16m에서 취수해 조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녹조 발생에도 수돗물에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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