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서울 논현1파출소 경찰관
교육기간 받은 월급 819만원
순직 선배경찰 가족 위로금으로

▲ 박현진 순경(왼쪽)이 9일 오후 김상운 경북경찰청장에게 자신이 중앙경찰학교 교육중 모은 월급 819만30원을 순직한 고 김선현 경감의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임 경찰관이 교육 중에 받은 월급 전액을 순직한 선배경찰관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신임 경찰관 박현진(25) 순경이 중앙경찰학교 교육 기간 동안 받은 월급 819만30원을 최근 순직한 선배경찰관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김상운 청장에게 전달했다.

박 순경은 이날 직접 경북경찰청을 찾아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월 120만원) 동안 교육을 받으며 모은 월급을 기부했다.

이 위로금은 지난달 8일 경북 영양에서 조현병 환자의 흉기 난동으로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의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 순경은 “지역경찰관서 실습교육 중 선배경찰관 순직 소식을 접했다”며 “상심이 클 선배 경찰의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이어 “평소 남을 많이 도우라는 부모의 가르침이 생각났고 도울 방법을 찾다 교육기간 동안 모아둔 돈을 기부하게 됐다”며 “큰돈은 아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운 경북경찰청장은 “경찰교육생이 교육 기간에 받은 월급으로 생활하기도 빠듯할 텐데 많은 돈을 모아 기부한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다”며 “경찰 조직 내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조직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경주가 고향인 박 순경은 지난 6월 30일 순경으로 임용돼 서울지방경찰청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1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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