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대하여’ ·‘위대한 사상들’
윌 듀런트 지음·민음사 펴냄
인문·각 1만4천800원, 1만3천800원

▲ 윌 듀런트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명사학자 윌 듀런트(1885∼1981)의 명저 두 권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민음사는 최근 불후의 명저 ‘철학 이야기’와 ‘문명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철학과 역사의 세계로 안내한 윌 듀런트의‘위대한 사상들’과 ‘노년에 대하여’를 펴냈다.

‘위대한 사상들’은 윌 듀런트가 선정한 인류 문명의 ‘위대한’ 순간들의 목록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교육을 위한 최고의 책 100권부터 위대한 사상가 10인, 위대한 시인 10인, 인류 진보의 최고봉과 세계사의 결정적인 연도들까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의 모음집이라 할 만하다.

이 책 ‘위대한 사상들’에서 듀런트는 지식 소매상의 원조답게 공자와 볼테르, 단테와 키츠, 뉴턴과 다윈을 가로지르며 사상과 문화의 지형도를 그려 보인다. 독자들은 거장의 섬세한 숨결로 살아난 천재들의 업적을 통해 인류의 빛나는 지적 유산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사상가 10명, 위대한 시인 10명, 교육을 위한 최고의 책 100권, 인류 진보의 최고봉 10가지, 세계사의 결정적인 연도 12개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듀런트는 위대한 사상가 10명으로 공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코페르니쿠스, 프랜시스 베이컨, 아이작 뉴턴, 볼테르, 임마누엘 칸트, 찰스 다윈을 꼽는다.

뉴욕 타임스에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역사가”로 꼽은 듀런트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문명사학자다. 또한 지식과 교육, 진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일생 동안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에 헌신한 작가이기도 했다. 듀런트는 가톨릭 신앙과 사회주의의 꿈 사이에서 방황하며 여러 사상을 탐색하던 시기에 출세작 ‘철학 이야기’를 집필했다. 스스로의 철학적 실존적 고민이 배경이 됐을, 삶과 지식이 어우러진 이 매력적인 철학 입문서에 대중의 호응도 엄청났다. ‘철학 이야기’의 대성공으로 경제적 기반을 다진 후에는 50여 년 동안 ‘문명 이야기’집필에 몰두했다. 총 11권, 1만 페이지에 1만 년 인류 문명사를 담은 이 기념비적 대작은 제1권‘동양 문명’부터 마지막 ‘나폴레옹의 시대’까지 출간될 때마다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노년에 대하여’는 그동안 발표되지 않은 미공개 원고를 묶은 사실상 마지막 저서다.

▲ 윌 듀런트
▲ 윌 듀런트

청춘, 중년, 노년, 죽음, 종교, 재림, 도덕, 인종, 여성, 전쟁, 예술, 과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단상을 수록했다. 듀런트 사후에 소재를 알 수 없어 거의 사라질 뻔했다가 30여 년이 지나 극적으로 발견된 원고들이다. 스물두 편의 짤막한 글은 삶과 죽음, 청춘과 노년, 신과 도덕, 전쟁과 정치, 예술과 교육 등 인생의 여러 단계를 통과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20여 가지의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그중 격변의 시대를 살아내고 마침내 “무덤에 한 발을 들여놓은” 듀런트 만년의 아쉬움과 홀가분함을 살릴 수 있도록 ‘노년에 대하여’를 제목으로 삼았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사람을 위해 대가가 남긴 정제된 지혜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노년에 대하여’를 통해 듀런트는 유연하고도 균형 잡힌 사색의 결을 보여 준다. 청춘의 성급함을 경계하면서도 그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만들어 내는 변화를 간과하지 않으며, 노년에 깨닫는 지혜를 칭송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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