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항공우주 박진규 실장
“수년째 노력했으나
헬기장 문제로 진척 없어”

▲ /스타항공우주제공

울릉도 헬기 취항을 위해서는 헬기장 마련이 선결과제로 지적됐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헬기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경북 예천군에 본사를 둔 (재)스타항공우주가 울릉도와 영덕 간(170km) 헬기 취항을 위해 수년째 노력하고 있으나 헬기장 문제로 인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스타항공우주는 헬기 9대를 보유하고 산불진화및 감시, 화물수송, 관광 등 헬기 임대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4인승 헬기로 권영택 당시 영양군수와 기관장을 태우고 울릉도를 방문하는 등 10여 차례 시험운항을 거치기도 해 울릉도~육지 간 헬기 사업에 적합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스타항공우주 박진규 기획실장은 “현재 울릉도 취항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만 취항 시기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울릉도의 헬기장 확보”라고 말했다. 내년에 취항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는 “헬기장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취항을 할 수 있느냐”며 “울릉도 헬기장만 확보되면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시험운항 때에는 울릉읍 사동리 라페루즈 리조트 잔디광장을 이용했다. 현재 라페루즈 대표가 유고 상태인데다 헬기장 사용에 대해 협의는 했지만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라페루즈 대표와 위그선 취항을 준비 중인 K씨는 “헬기와 위그선은 사업이 겹치는 면이 있지만,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옮기는 조건부 아래 울릉도 교통 혁신을 갖고 온다는 차원에서 헬기장 사용을 협의한바 있다”고 말해 대안마련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헬기 취항이 이뤄지면 울릉도 하늘길이 열리는 것은 물론 울릉도의 아름다운 4계절을 하늘에서 구경할 수 있는 스카이투어가 가능해지고, 울릉도~독도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울릉도 헬기취항과 관련한 수차례의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좌절됐다. 스타우주항공이 울릉∼영덕 간 부정기 운송사업을 시작한 지 3일만인 지난 1989년 7월 27일 울릉도 서쪽 600m 해상에서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숨지면서 사업을 접었다. 시티항공이 1996년 강릉∼울릉 노선에 헬기를 취항했으나 수요가 적어 사업을 포기했고, 삼성항공도 1997년 포항∼울릉 노선 헬기 사업에 나섰으나 실적부진으로 철수했다. 지난 2014년 말에는 강원항공이 시험운항을 했지만 정식 운항허가를 받지 못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