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연석회의 부활
80분간 당 쇄신 등 논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
적절한 현안 대응
공천제도 개혁 주문

▲ 자유한국당 김성태(왼쪽 세번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8일 약 1년만에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함께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었다.

당 중진의원들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비대위의 혁신 방향과 관련해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나경원·심재철·원유철·유기준·이군현·이주영·정우택·정진석·조경태·주호영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리에 일어나 인사까지 하며 중진들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제가할 수 있는 역할 다 해보려고 한다”며 “한편으로는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어쨌든 누구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당원들과 호흡을 맞춰서 열심히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중진들에게 비대위원 가운데 외부인사들의 이력을 일일이 직접 소개했다.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중진연석회의를 촉구했던 이주영 의원은 “반가운 조치”라고 환영했고, 정우택 의원도 “지도부와 중진들이 지혜를 모았으면 현재의 모습이 아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군현 의원 역시 “그동안 중진회의가 안 되고 있다가 다시 시작하게 돼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를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당 쇄신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현안대응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진석 의원은 “가치논쟁도 중요하지만 가치 쟁취하는 일에 대해서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며 “(한국당이) 전열을 재정비해서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을 향한 견제과 비판, 투쟁 전열을 공고하게 갖춰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여 투쟁은 당 지도부에만 맡기는 건 한가한 입장”이라며 “당내 모든 의원 112명이 전원 공격·수비로 나서서 투쟁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것이 가치논쟁보다 후순위로는 밀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당권을 잡아서 국회의원들 줄 세워 공천권을 휘두르겠다는 당권 투쟁은 시대착오적 쉰내나는 권력”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고장난 당을 보수하러 오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도 “현안 대응과 이슈 선점·메시지 관리가 당 밖에서 보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남북관계·탈원전·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해 꾸준히 이슈관리를 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며 “당 지도부가 입으로만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족하고, 후속적으로 법안 및 결의안 제출, 현장조사 등 한국당이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께 심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기준 의원은 “김 위원장이 말하는 국가주의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즉각적인 현안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1야당으로서 유효하고 적절한 경제를 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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