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수온 30℃ 기록
8일 하루 3만8천마리 폐사
수온 더 높아질 가능성도
경북도, 얼음 공급 등
고수온 대책마련 고심

경북 동해안을 강타한 고수온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피해와 맞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경북 동해안 지역은 지금까지 31곳의 양식장에서 21만7천454마리(우렁쉥이 25줄)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피해상황도 7일 기준 88만9천마리에 이른다.

경북은 지난 7월 31일 영덕·울진을 시작으로 8월 1일에는 포항·경주에서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현재까지 특보가 유지 중이다.

문제는 초창기에 수천마리에 달하던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 8일 하루만 하더라도 경북에서는 24곳의 양식장에서 3만8천760마리가 폐사했다.

수온 역시 좀처럼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 기준 울진 후포의 수온은 28.5℃를 나타냈고, 포항은 이보다도 높은 30℃를 기록했다.

고수온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강원도 연안에서는 국지적으로 냉수대가 출현해 수온이 내려갈 수도 있지만, 경북∼부산 연안은 수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며 “양식어민들은 액화 산소 공급, 먹이 조절 등 고수온에 따른 행동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고수온 대처를 위해 공무원과 어업인 등 1천100여명으로 구성된 SNS 단체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액화산소, 각얼음 공급, 폐사어 처리 등에 신속히 나서고 있다.

고수온 특보가 발령된 지난 7월 31일부터 예산 3억원을 집행해 액화산소 307t과 순환펌프 412대, 각얼음 675t을 어가에 지원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7일 해수부 관계자 방문 시 대책비 1억3천만원 지원을 건의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경북은 고수온으로 38어가에서 64만6천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5억7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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