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순유출 중 50.7% 차지
대부분 고용률·임금 높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이동
섬유·기계·제조업 등
쇠퇴기 맞은 지역 주력산업
고용감소 유발 원인으로

대구의 청년인구 유출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지역 청년인구 유출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대구지역 청년층 순유출자 수는 2014년 8천336명에서 2017년 6천48명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 연령층 순유출자 수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기준으로 50.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유출된 청년인구의 대부분은 서울 3천471명, 경기 1천857명, 인천 233명 등 평균 5천561명으로 전체 순유출 청년인구의 70%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국내인구이동통계’ 미시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청년층 순유출은 직업, 교육, 자연환경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직업이 전체 순유출 사유의 77.2%(2008∼2017년 평균), 그 다음으로 교육이 차지했다.

직업 때문에 수도권으로의 유출은 2011년 3천333명에서 2017년 4천561명으로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 역시 2008년 358명에서 2017년 2천161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순유출은 고용률 및 임금 등 지역별 고용시장 여건과 집적경제효과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2008∼2017년 중 대구 청년인구는 고용률 및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자리의 양적 측면에서 대구는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 등 주력산업이 대부분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든 데다, 대구 소재 제조업체의 혁신 시도 역시 저조하며 고용감소가 유발되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대구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0.06%(2007∼16년 평균)로 타 대도시 평균(0.10%)보다 낮고 생산성이 비교적 낮은 서비스업과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등 낮은 임금과 열악한 고용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자생적으로 고용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대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겠으나, 우선 지역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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