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태권도 선수단 출사표
겨루기 10체급 중 6체급, 첫 정식종목 채택 품새 4체급까지

▲ 8일 진천선수촌 태권도연습장에서 열린 2018 하계 아시아경기대회 태권도 겨루기, 품새 참가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품새 종목에 출전하는 곽여원(오른쪽) 등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겨루기 10체급에서 6개, 품새 4체급에서는 싹쓸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가 목표로 세운 금메달 수다.

올해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는 겨루기 부문 10개에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품새 부문 4개를 더한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4년 전 인천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은 겨루기 16체급(남녀 8체급씩)만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겨루기가 남녀 5체급씩, 10체급으로 줄었다. 대신 품새가 새로정식종목이 돼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이 추가됐다.

겨루기만 16체급씩 치를 때도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한 나라에서는 최대 12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서 겨루기는 총 체급 수는 줄었지만, 우리나라도 10체급 전 종목 출전이 가능해졌다. 품새에도 4체급 모두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태권도 종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수확할 수 있는 전체 금메달 수는 4년 전보다 늘어난 셈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태권도는 6개의 금메달을 따며 ‘효자종목’으로 제구실을 다 했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체급 수는 줄었지만 이번에도 겨루기에서 목표는 금메달 6개다”라고 잘라 말했다.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도 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수들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금메달감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욕심을 내면 7개 정도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처럼 한국 태권도 최초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을 비롯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 58㎏급 김태훈(수원시청), 여자 67㎏초과급 이다빈(한국체대) 등 이번 겨루기 국가대표의 면면은 화려하다.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은 허리 등의 상태가 안 좋아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여기에 여자 49㎏급의 강보라(성주여고)는 이번 태권도 대표팀의 유일한 고등학생임에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힐 만큼 기량이 출중하고, 남자 80㎏급 이화준(성남시청)도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지만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표팀 코치진이 큰소리치는 이유다.

이에 질세라 품새 대표팀의 곽택용 코치도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큰 꿈을 담아 출사표를 올렸다.

태권도계가 궁극적으로는 품새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단아시안게임에서 이번에 처음 치러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곽 코치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의 품새와 같은 가라테의 가타가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품새가 정식종목이 돼 우수성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기존 공인품새 외에 새 품새와 자유 품새가 추가됐다. 태권도의 화려한 겨루기 기술과 시범, 격파 기술이 다 녹아 있다”면서 “아름다우면서도 파워풀한 경기에 태권도를 잘 모르는 이들도 좋아할 것이다”라고 품새만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