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태권도 선수단 출사표
겨루기 10체급 중 6체급, 첫 정식종목 채택 품새 4체급까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가 목표로 세운 금메달 수다.
올해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는 겨루기 부문 10개에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품새 부문 4개를 더한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4년 전 인천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은 겨루기 16체급(남녀 8체급씩)만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겨루기가 남녀 5체급씩, 10체급으로 줄었다. 대신 품새가 새로정식종목이 돼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이 추가됐다.
겨루기만 16체급씩 치를 때도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한 나라에서는 최대 12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서 겨루기는 총 체급 수는 줄었지만, 우리나라도 10체급 전 종목 출전이 가능해졌다. 품새에도 4체급 모두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태권도 종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수확할 수 있는 전체 금메달 수는 4년 전보다 늘어난 셈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태권도는 6개의 금메달을 따며 ‘효자종목’으로 제구실을 다 했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체급 수는 줄었지만 이번에도 겨루기에서 목표는 금메달 6개다”라고 잘라 말했다.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도 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수들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금메달감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욕심을 내면 7개 정도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처럼 한국 태권도 최초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을 비롯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 58㎏급 김태훈(수원시청), 여자 67㎏초과급 이다빈(한국체대) 등 이번 겨루기 국가대표의 면면은 화려하다.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은 허리 등의 상태가 안 좋아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여기에 여자 49㎏급의 강보라(성주여고)는 이번 태권도 대표팀의 유일한 고등학생임에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힐 만큼 기량이 출중하고, 남자 80㎏급 이화준(성남시청)도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지만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표팀 코치진이 큰소리치는 이유다.
이에 질세라 품새 대표팀의 곽택용 코치도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큰 꿈을 담아 출사표를 올렸다.
태권도계가 궁극적으로는 품새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단아시안게임에서 이번에 처음 치러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곽 코치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의 품새와 같은 가라테의 가타가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품새가 정식종목이 돼 우수성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기존 공인품새 외에 새 품새와 자유 품새가 추가됐다. 태권도의 화려한 겨루기 기술과 시범, 격파 기술이 다 녹아 있다”면서 “아름다우면서도 파워풀한 경기에 태권도를 잘 모르는 이들도 좋아할 것이다”라고 품새만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