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공감 얻으며 9.8% 종영

▲ MBC ‘이별이 떠났다’ 포스터. /MBC 제공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만 남은 여성이라는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렸지만 결코 고루하지 않았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5분부터 마지막회를 포함해 4회 연속 방송한 MBC TV 토요극 ‘이별이 떠났다’ 시청률은 2.7-7.6%, 7.9-9.8%로 집계됐다.

최종회에서는 정효(조보아 분)가 무사히 출산하고 시어머니인 서영희(채시라), 남편 한민수(이준영)와 함께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재원 작가의 웹소설 ‘이별이 떠났다’를 극화한 이 드라마는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시청자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시어머니’ 영희와 ‘며느리’ 효의 관계는 우리가 여태껏 보던 통속극에서의 고부관계와는 확연히 달랐다.

가족의 배신으로 자신을 집안에 고립시킨 영희는 아들의 아이를 가진 효를 집안에 들이면서부터 점점 변화했다. 그는 효와 만나면서부터 엄마가 되면서 다 잃은 사회적 위치와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결국 질질 끈 결혼생활을 끊어낼 용기도 얻게 됐다.

특히 35년 연기 경력의 채시라는 영희가 가질 수밖에 없던 피해의식과 세상과 단절한 모습, 악과 독기,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기를 택한 효를 바라보며 되새기는 모성 등을 풍성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그저 ‘예쁜 여배우’인줄만 안 조보아의 변신도 인상 깊었다. 그는 어린 시절 실수로 가진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임신중독증과 마주하면서까지 지키려는 ‘엄마’ 모습을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불륜’을 연기한 한상진 역 이성재와 김세영 역 정혜영 역시 공감받기 어려운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두 배우는 아픈 부분을 직면하고 ‘진짜 어른’으로서 상황에 부딪히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등장인물들이 연대를 통해 마음 깊숙이 간직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연출의 힘도 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진이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실수로 생긴 아이 때문에 세영과 함께하려는 모습 등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