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8일 오후 2·7시
대잠홀 대형 스크린 통해 상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8일 오후 2시, 7시에 세계적 그래피티 작가들의 뮤지엄 쇼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전<사진> 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

8월 우수공연 영상으로 선정된 ‘위대한 낙서’는 지난 2016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된 ‘위대한 낙서’전을 담은 작품이다.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그래피티 작가 7명과 그래피티의 역사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거리를 걷다가 무심코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이나 벽화를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려 놓은 지도 모르는 그림과 문구들은 길거리의 삭막한 분위기를 확 바꿔주며 우리가 걷는 곳들을 어느 순간 갤러리로 변신시켜 준다. 길거리에 생기를 더해주는 스트리트 아트다.

거리 미술이라고도 하는 스트리트 아트는 야외 전시, 거리 퍼포먼스, 포스터, 낙서, 벽화 등 개방된 공간에서 예술가들이 행하는 예술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엔 도시재생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낡은 마을이 아기자기한 그림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스트리트 아트에 빠트릴 수 없는 그래피티(Graffitti)는 지하철역·거리의 벽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기하학적인 도형이나 글자, 낙서 등을 그리면서 시작됐다.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에서 시작해 상업적인 협업까지 이끌어 온 그래피티는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나오고 진화하면서 이제 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 네덜란드의 현대미술관(Stedelijk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앞 다퉈 그래피티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미술계를 넘어 르몽드 등 주류 언론들은 이 같은 현상의 영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피티는 바로 우리의 동시대를 기록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로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 전당’이 마련된 것이다.

전시에는 현대적 의미의 그래피티를 있게 한 선구자 중 한명인 크래쉬부터 닉 워커, 오베이 자이언트, 존 원 등 그래피티와 포토그래피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한 대표적 작가들의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우리나라 전시에 앞서 선진국의 ‘뮤지엄쇼’를 통해 그래피티 아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했고, 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진에서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 등을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은 29일 대잠홀 앞마당에서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피노키오’ 공연 라이브 중계 상영이 예정돼 있다.

또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도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 전당 영상을 관람할 수 있으며, 29일 오후 2시, 7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위대한 낙서 (The Great Graffiti)’전이 상영된다.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관람료는 전석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 전당(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완벽히 담아 문화예술의 또 다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우수 공연 및 전시 콘텐츠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의 예술 감상 교육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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