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지방부
▲ 김두한 지방부

울릉도 하면 언뜻 오징어와 호박엿, 그리고 독도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오징어와 호박 엿의 매출은 연간 70억 원도 넘지 못한다. 그런데 관광수입은 35만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700억 원을 넘는다. 따라서 울릉도는 이제 관광이 먹여 살리고 있다. 오징어와 호박엿에 기대던 시절은 간 것이다. 관광자원개발로 수입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는 관광인프라 및 인적 서비스 시스템이 매우 열악하다. 다시말해 관광자원은 풍부한데 관광객들에게 대하는 주민들의 서비스 수준이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엉망인 셈이다. 옛날처럼 인정에 이끌려 관광객을 대하던 시절은 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만큼 응접 서비스 시스템도 국제수준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도 새 군정목표로 ‘인문환경’을 강조했다. 인문환경은 바로 울릉주민들의 관광에 대한 눈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견문을 넓혀야 한다.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선진 관광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얘기다. 군의 해당과는 물론 사회 지도층, 현직에 종사하는 관련자, 마을의 대표자인 이장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이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와 울릉도에 접목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릉군은 최근 이들의 베트남 관광지 벤치마킹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군이 돌연 취소했다. 베트남이 우리보다 후진국이고 자칫 관광성 외유로 비쳐질 수 있다는 여론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관광수준은 어쩌면 울릉도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세계적 관광지여서 최고급 호텔은 물론 서비스 수준 등 배울점이 많다. 이런 곳을 가서 잘된 것은 배우고 잘못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선진지 여행을 해보지 않으면 울릉도의 잘못된 것을 알 수 없다. 누구보다도 최일선에서 관광객들과 접해야 하는 이장들의 견학은 그래서 꼭 필요했던 것이다. 이들이 현장에서 보고 배워와야 관광에 대한 마인드를 높이고 서비스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다.

베트남이 비록 우리보다 후진국이라해도 관광인프라와 서비스시스템은 오히려 우리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이번 이장들의 베트남 관광지 견학이 무산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이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야 되는지….

독도를 끼고 있는 울릉도는 이제 세계적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울릉군의 글로벌 관광마인드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