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서 열연
“개그욕심에 애드립도 많이 했죠”

▲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출연한 배우 강기영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작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중반 이후에는 혼연일체가 됐죠.”

최근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유식을 연기한 배우 강기영(34)을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박유식은 나르시시스트 이영준(박서준 분)에게 유일하게 ‘직언’을 하는 감초 역할로, 극중 둘의 ‘브로맨스’도 남녀주인공 로맨스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다.

“저도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원작과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뿌듯했어요. 원작 웹툰에서 유식이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살릴 특징이 많았어요. 원래 안경을 끼지 않지만, 원작의 박유식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 안경을 꼈죠. 애드립도 많이 했고요. 초반에는 영준이의 말에 혼자 리액션을 해야 해서 힘들었죠. 나중엔 익숙해지더라고요.”

강기영은 박유식 대사 중 상당 부분이 애드립이었다고 말했다.

“영준이를 ‘오너야’라고 계속 부르는데, 반복하다 보니 작가님이 맘에 드셨나 봐요. 그것도 계속 활용해주시고 제가 ‘영준이야’, ‘웨딩피치’라고 한 것도 모두 애드립이었어요. 웃기기 위해 리허설 할 때까지도 애드립 공개를 하지 않았어요. 웃겨서 NG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제가 개그 욕심이 있거든요. (웃음)”

박서준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그는 “처음엔 이영준도 만화에서 나온 인물이라 딱딱하고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박서준 씨가 유연하게 대처했다. 제가 개그를 많이 해도 특유의 캐릭터로 잘 받아쳤다”며 “서준 씨는 입술이 매력적이다. 입술이 탱탱해서 여심을 저격한다”고 웃었다.

박유식이 극중 이영준 연애상담을 해 주는 역할이다 보니 실제 연애에 적용할 수 있는 팁도 많이 배웠다고 한다.

강기영은 “일반인 여자친구와 교제하고 있는데, 유식이 대사를 실제 연애에 많이 적용했다”며 “박유식 역할이 제 연애에 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배우 출신 강기영은 2014년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시작으로 ‘돌아와요 아저씨’, ‘더블유’, ‘터널’, ‘로봇이 아니야’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내 뒤에 테리우스’에도 출연한다.

“감초 연기로 분위기를 재밌게 풀어주면 작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정형화한 감초 연기자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런 연기로 정점을 찍은 뒤에 기회가 되면 변화를 줄 수 있겠죠. 저는 정극인데도 희극 요소를 잘 살리는 배우들을 좋아합니다. 차태현 씨나 조정석 씨 같은. 박서준 씨 도 마찬가지고요.”

그는 ‘꾸준히 연기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저를 더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가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