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연재글 묶어

한국 천주교회 원로이자 전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87) 추기경의 평생에 걸친 일대기를 담은 회고록 ‘추기경 정진석’이 출간됐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추기경 정진석’은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2016년부터 약 1년 6개월간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해온 글을 일목요연하게 구성했다.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직을 수행하던 시절 교구장 수석 비서로 활동했던 허 신부가 추기경의 구술과 그간의 자료들을 꼼꼼히 모아 엮었다.

책에는 정 추기경의 유년시절부터 서울대 공대 입학 직후 발발한 6·25 전쟁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일, 신학교에서의 행복했던 시절, 1970년 최연소로 주교로 수품된 후 청주교구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특히 주교이자, 추기경으로 교구장직 수행만 40여 년. 정 추기경의 삶은 현대 한국 교회사를 그대로 관통한다. 1970년 39세 나이로 청주교구장 주교가 된 그는 신자 교육과 성소 계발, 새 성전 건립에 온 힘을 쏟아 큰 성과를 이룩하면서도 사제와 모든 세대 신자들을 가슴으로 만나는 것을 잊지 않았다.

1998년 선배 김수환 추기경의 뒤를 이어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돼, 교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다양한 사목을 전개한 모습, 2006년 한국 두 번째 추기경이 된 뒤 생명 나눔 운동과 북한 교회 선교, 신자 영적 성장에 매진한 추기경의 발자취가 420쪽에 이르는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님의 말씀과 행적은 교회사를 이루는 발자취이기에 책으로 엮게 됐다”며 “추기경님의 추억 속 여행을 탐방하듯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서울 출생으로 1954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하고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1970년 최연소로 주교품을 받은 후 28년 동안 청주교구장,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1998∼2012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직했으며,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2007년부터 5년간 교황청 성좌조직재무심의 추기경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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