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 종

나무들은

난 대로가 그냥 집 한 채

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

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

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

나무는 제 가진 모든 것을 자연에게, 사람에게 돌려준다.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게 나무다. 평생 제 태어난 곳에 서서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매단다. 해, 바람, 비,눈을 맞으며 자연과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그리고 불평하지도, 더 나은 생태의 조건을 부러워하거나 원하지도 않는다. 최선을 다해 생육하면서 자기를 다 줘 버리는 나무의 거룩한 덕성을 시인은 짧은 시행에 담아내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