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포항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100년 기업을 향한 포스코의 새로운 가치 비전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한다”는 뜻의 ‘With POSCO’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지금 ‘철강 이상 100년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길목에 있다. 신임 회장은 5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가는 포스코의 길목에서 성장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이제 막 부여 받았다. With POSCO는 고객과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의 가치 비전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구체적 실행 방법으로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 등 3가지로 방향을 잡았다. 이의 실천을 위해 임직원의 노력도 당부했다. 그의 경영 이념은 전임 권오준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100년 기업 포스코’라는 비전 위에 공존과 공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보여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포스코의 50년 역사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한 시련의 역사였다. 태동부터 국민과 함께 시작했으며 그 어느 기업보다 한국경제 성장을 앞장서 견인한 기업이다. 그 결과 조강량 세계 5위, 매출 60조 원이라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임 최 회장의 ‘With POSCO’는 기업의 역사성과도 일치하지만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50년 포스코 역사에서 최초의 비(非)엔지니어 출신 CEO다. 주로 서울대 출신의 철강부문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전임 회장과는 다른 이력이란 점에서 내부의 기대도 과거와는 다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선임은 철강기업을 넘어 철강 그 이상의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포스코에 적합한 리더라는 평가도 나왔다. 철강분야 이외에 다양한 직책을 경험한 것과 그룹 내 주력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체인 포스코 켐텍 사장으로 근무한 경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포스코는 미국, EU 등과 한국산 철강을 둘러싼 통상마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수많은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철강분야 뿐 아니라 신사업과 관련한 개혁적 조치들도 실행에 옮겨야 하는 등 기업의 규모에 걸맞게 산적한 과제는 많다.

최 회장이 직접 챙겨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지만 못할 것도 또한 없다. 특히 더불어 함께 한다는 ‘With POSCO’의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더 많은 성과와 결과를 가질 것이라 믿는다.

본사가 있는 포항으로서는 최 회장을 중심으로 포스코가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 거듭 성장하길 염원한다. 특히 ‘With POSCO’의 정신이 지역민과 함께 공유된다면 상생의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은 세계 최고 철강의 도시라는 명예에 자긍심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