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자전거박물관
99, 100번째 자전거 도착

▲ 타라 무체인 자전거(왼쪽)와 2인승 자전거 /상주시 제공

[상주]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상주자전거박물관에 이색 자전거 등의 기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99, 100번째 주자가 도착했다.

99번째 기증품은 상주시 무양동 이희순 씨가 기증한 ‘Tara 무체인(無Chain) 자전거’다.

이 기증품은 지난 2005년 기증자의 아들인 전영표 씨(당시 중학교 3학년)가 소년소녀가장으로 선정돼 기부 받은 자전거다.

전 씨의 은사였던 상주중 서상호 교사가 1급 지체장애를 가진 어머니 이 씨를 제자가 모시고 사는 딱한 사정을 알고, 자전거 기부 지원대상자로 추천해 이 자전거를 받게 됐다. Tara 무체인 자전거는 체인없이 ‘칠성기어’라는 독자 기술을 접목해 구동시키는 이색자전거로, 2005년 첫 시판 당시 일부 수량이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됐고, 상주시에는 2대가 지원된 바 있다.

100번째 기증품은 경기도 광명시 김정오 씨가 직접 제작해 2017년 특허를 받은 2인승 자전거다.

이 기종은 평소 자전거에 관심이 많던 김 씨가 2014년 제작한 것으로 앞, 뒷바퀴에 별도로 동력이 전달되는 2인승 자전거다.

보통 2인승 자전거는 하나의 체인으로 2명이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데 반해, 이 이색 자전거는 탑승자 각자의 페달링이 각각 별도의 체인을 통해 동력으로 전달되는 특징을 가졌다.

이희순 씨는 “기부 받은 자전거를 박물관에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이 자전거에 담긴 이웃사랑의 참뜻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오 씨는 “고향인 상주에 자전거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개발한 자전거를 기증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자전거박물관에 100번째 기증이 답지한 경사를 맞이하게 돼 기쁘고, 지금까지 자전거박물관에 각종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증자들의 애정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자전거박물관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2년 10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테마 박물관으로 남장동에서 문을 연 상주자전거박물관은 개관 당시 1호 기증품(후지 자전거·강효일 씨)을 접수한 이후 전국 자전거 애호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상주자전거박물관은 현재 자전거(완성품), 희귀 프레임·휠, 정비용 공구 및 각종 기록자료(정비장부·기념엽서 등) 100건 142점의 기증품을 보유하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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