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국회의원 등 호소문
시민단체도 반대운동 돌입

구미시가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세용 구미시장과 백승주, 장석춘 국회의원,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및 삼성메디슨 이전 검토 철회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 구미에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및 삼성메디슨 이전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이런 설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수많은 구미시민들이 직장을 잃고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네트워크사업부 및 삼성메디슨 이전 검토를 철회하고, 인도 등 외국 투자와 국내 다른지역 투자규모를 고려해 구미에 통 큰 투자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말 백승주·장석춘의원, 장세용 시장, 도·시의원 등의 노력과 시민들의 걱정으로 삼성전자측의 재검토로 이전 고려가 잠정 보류된 상황”이라며 “정부와 삼성전자, 구미시민들이 함께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측은 호소문 발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시대를 대비하고 중국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사업부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전 검토를 보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메디슨 이전설이 갑자기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검토된 사실조차 없다”며 이전설을 일축했다. 이어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 따라 네트워크 사업부 400여명 중 일부 인력이 경기도 수원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인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전 시기는 올해 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이런 설명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삼성전자 이전은 지역경제를 멘붕 상태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이 제조 거점을 구미에서 수원으로 옮기게 되면 인력의 일부가 아닌 전체가 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미시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구미시지부, 바르게살기운동 구미시협의회, 구미여성단체협의회 4개 단체는 ‘구미 삼성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이전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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