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계중앙교회 김기포 담임목사
인생은 항해자와 같다. 세상에서 가장 험한 직업이 있다면 뱃사람일 것이다. 뱃사람은 담대해야 한다.

죽음의 파도와 싸워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망망대해를 노 저어 간다. 인생의 바다에는 많은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작렬하게 내려 쬐는 태양과 싸워야 한다. 지뢰처럼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암초들이 있다.

그리고 언제 풍랑을 만날지 어디서 폭풍을 만날지 알 수 없다.

일찍이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인생의 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석양이 물드는 저녁 바다는 잔잔하다.

고요한 저녁놀은 너무 평화롭다. 그리고 힘차게 태양이 솟구쳐 오르는 아침 바다는 조용하다. 잠잠하다.

그러나 깊은 밤 갑자기 몰아닥치는 폭풍과 파도는 참으로 위협적이다. 어둠 속에 불어오는 풍랑은 불안감을 안겨준다. 우리 인생도 뜻하지 않게 인생의 풍랑을 맞이한다.

이를 테면 갑자기 찾아오는 각종 질병들,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 사업의 부도, 자식의 탈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그리고 뜻하지 않는 죽음, 죽음들…. 인생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이렇게 인생이라는 것은 험한 바다를 노 저어 가는 항해자다. 거긴 자기와 싸우는 처절한 몸부림이 있을 뿐이다.

성경에는 풍랑을 만난 세 사람이 나온다.

첫째는 구약에 나오는 요나가 만난 풍랑이다.

요나의 풍랑은 자신의 실수와 잘못으로 만난 풍랑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 하여 죄 값으로 오는 풍랑이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니느웨이로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했다. 그러나 요나는 니느웨이 성이 싫었다. 니느웨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기 민족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도 바울이 만난 풍랑이다.

바울은 로마를 향해서 항해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중간쯤 가다가 유라굴로 라는 큰 풍랑을 만난다. 이 풍랑은 백부장(지금의 중대장)이라는 사람들이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기 때문에 온 풍랑이다.

이것은 하나님보다 인간의 경험을 더 의지하고 사명이나 말씀보다 재물을 더 의지 할 때, 그곳에는 풍랑이 닥쳐왔다.

셋째는 신약에 나오는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를 항해 하다가 만난 풍랑이다.

이 세 번째 풍랑은 인간의 잘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풍랑이다. 이것은 까닭 없이 몰려오는 풍랑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풍랑이다. 사람들은 이런 풍랑을 맞으면서 노련한 선장이 되어 간다.

그렇다. 노련한 선장은 풍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과 풍랑을 이용해서 더 빨리 목적지로 향한다.

우리는 오늘도 각자가 타고 있는 인생의 배를 노 저으며 가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인생의 파도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파도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

배가 선착장에 묶여 있는 한, 이미 배는 아니다. 종은 울려야 종이고 노래는 불러져야 노래이다. 인생의 풍랑 때문에 우리의 항해가 멈춰서는 안 된다. 주변의 환경이 온통 불가능해보이고 구원의 여망이 온통 끊어진 바로 그때, 믿음의 항해는 더욱 빛 날수 있다. 인생의 항해는 오늘도 계속 되어야한다.

"너희가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나 담대 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신약성경 요한복음16장33절>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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