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대 석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李지사, 인기 영합한 정책성 발언 너무 쉽게 쏟아내
거대 조직 ‘문화관광공사’ 설립 과정 전혀 협의 않아
일자리·저출산 문제 등 ‘삶의 질’ 향상엔 적극 협

▲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은 “의원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등 실력을 길러 집행부를 견제하는 강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은 “의원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등 실력을 길러 집행부를 견제하는 강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제11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장경식 의장은 취임 20일째를 맞아 지난 20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도의회가 각 상임위원장 등 체제가 정비된 만큼, 민생을 위한 강한 의회에 방점을 찍고,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견제와 협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가 자질을 갖추고, 부단히 노력해 집행부를 앞도하는 실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의회가 집행부에 끌려다닌 것은 의원 스스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고참의원인 저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의원들이 제대로 된 역량을 갖추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집행부에 대한 섭섭함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경북도지사와 교육감 모두 도의원을 집행부의 일부 간부공무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이러한 사고가 문제”라고 톤을 높였다. 이는 “과거 일부 의원들 스스로가 집행부 일원인 것처럼 행동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며, “의원 스스로 실력으로써 의회의 위상을 강화, 정립시켜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 의장은 또 “이철우 지사가 정책적인 말을 너무 쉽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가 (가칭)경북문화관광공사와 제2청사에 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쏟아내 오히려 도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즉 “환동해본부의 제2청사는 엄연히 법적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앉히느니 등 말을 쉽게 해 동해안권 주민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한 만큼, 소외된 동남권 주민들을 위해 환동해본부에 필요한 부서를 이전하고, 2021년 준공예정인 청사를 하루라도 빨리 완공시켜 공무원들이 제대로 된 일을 하도록 하고, 동해안 주민들의 불편을 앞당기는 게 급선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포항 출신인 장 의장은 “현재 환동해본부 임시청사의 새로운 이전 등으로 공무원과 시민등이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제 2청사는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고 기능과 내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관광공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러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법을 비롯해 장래 충분한 효과 달성여부 등 많은 검토과정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기영합식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로운 거대 조직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도의회의 검토·동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러한 것을 협의한적이 없다”며 “이는 집행부의 일방통행식 행정의 전형으로, 집행부를 견제하도록 시도민이 뽑은 의원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경북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가 아이디어를 내고,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라며, “집행부의 발목을 잡거나 태클을 걸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도 문제 삼았다. “산하기관장 인사는 이철우 지사의 첫 인사인 만큼 기대가 크다”면서도 “현 도의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번 경북개발공사사장 인사청문의 경우 도의회에서 ‘임명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집행부는 아예 답변조차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고 뒤돌아봤다. “이렇게 할 경우 과연 인사청문을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목소리를 높여온 장경식 의장은 마지막으로 도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민선 7기 경상북도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문제 극복이라는 인식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경북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데 다양한 문제들과 난관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만큼, 보다 진전된 해결책 모색을 위해 도의회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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