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예비경선서 3명 압축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지난 21일 완료됐다. 후보등록 접수를 마감한 결과 8명의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왼쪽부터 김두관, 김진표, 박범계, 송영길, 이인영, 이종걸, 이해찬,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군의 첫 번째 관문은 오는 26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컷오프)이다. 당대표 후보등록을 마친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등 당권주자 8명이 본선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 오를 후보는 3명이다. 민주당 예비경선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주요 당직자 등 약 500명의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직접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 개개인과의 스킨십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나 전당원 투표와 달리 표심 향배를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다. 2016년 예비경선 결과, 컷오프 통과를 자신했던 송영길 후보가 4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해찬 의원이 당권경쟁에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주자’를 자임했던 일부 후보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은 친문·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격이기 때문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주자들의 경우 이해찬 의원에게 표가 쏠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는 충격적”이라며 “(나의) 당선 가능성이 반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이 의원의 출마로 중앙위원들의 기존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론과 안정론이 맞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일부에서 나온다. 당심이 이해찬 의원의 정책 역량과 경륜의 가치를 더 중시하느냐, 아니면 그에게는 미약한 역동성과 변화, 그리고 젊은 이미지를 더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론에 힘이 실리면 이해찬·김진표 의원에게 쏠릴 표가 다른 50대 주자들에게 쏠릴 수도 있다는 것. 이인영 의원이 “변화냐 안주냐, 혁신이냐 정체냐. 국민의 예리한 눈빛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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