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서 전남에 3대1 완승… 후반기 첫 2연승 질주

포항스틸러스가 전남드래곤즈와의 ‘제철가더비’에서 승리하며 후반기 첫 2연승을 달렸다.

포항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19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경기로 포항은 승점 26점(7승 5무 7패)을 달성하며 순위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씨를 당길 수 있게 됐다.

지난 대구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며 3경기 연속 무득점과 4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어낸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1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대구전과 같은 멤버로 구성했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상기, 알레망, 김광석, 강상우가 포백을 구성했다.

채프만과 이진현, 김승대가 허리진에 포진했고 정원진, 이근호, 송승민이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다.

전남은 쓰리백을 중심으로 한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호승 골키퍼와 도나치, 이지남, 가솔현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박광일, 한찬희, 김선우, 최재현이 미드필더로 나왔다.

이유현, 이상헌, 허용준이 쓰리톱을 이뤄 포항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초반 먼저 공세를 취한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5분 송승민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정원진에게 패스를 연결, 정원진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전남 이호승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간신히 쳐내 선제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헤딩슈팅을 강현무 골키퍼가 쳐낸 것을 전남 공격진이 2∼3차례 슈팅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포항 수비 몸맞고 튀어나온 볼이 한찬희의 오른발에 강력하게 걸리며 그대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전남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전반 14분 전남 한찬희는 역습 찬스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 옆그물을 맞추며 포항 수비진을 흔들었다.

양팀은 나란히 부상선수가 발생하면서 전반에 뜻하지 않은 교체카드 한 장씩을 소모했다.

포항은 전반 18분 정원진 대신 이광혁을, 전남은 전반 25분 허용준 대신 김영욱을 각각 투입했다.

전반 30분 포항은 골문 2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진현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문 모서리로 정확히 날렸으나 이호승의 눈부신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에 실패했다.

전반 35분 전남 김영욱은 한찬희의 롱패스를 넘겨받아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어냈다.

강현무 골키퍼는 페널티박스 끝지점까지 나와 각도를 줄이며 김영욱의 돌파를 무산시켰다.

강현무의 선방쇼가 이어지자 포항 공격진도 득점으로 화답했다.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광혁이 크로스로 올린 것을 알레망이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올시즌 포항에 입단한 알레망은 이 골로 자신의 한국무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1-1 균형을 이룬 양팀은 전반을 그대로 끝내며 치열한 후반전을 예고했다.

후반 초반은 전남의 분위기였다.

후반 3분 전남 한찬희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상헌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포항 수비의 몸을 맞고 강현무 골키퍼에게 향하고 말았다.

후반 4분 이상헌도 역습 후 오픈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강현무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 전남은 이유현 대신 완델손을 교체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9분 포항 이광혁은 왼쪽 측면에서 역습찬스를 맞이, 20여m를 드리블 돌파한 후 가까운 포스트로 왼발슈팅을 날렸으나 이호승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치열한 공반전 속에서 포항 이근호가 끝내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후반 10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어낸 뒤 전진수비에 나선 이호승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남은 후반 14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이상헌 대신 마쎄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9분 포항 김승대는 이광혁이 전남 수비의 패스를 끊어낸 뒤 스루패스로 연결한 것을 받아내며 상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약하게 흘러가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포항은 후반 30분 세번째로 전남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의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은 받지 못했다.

포항 이광혁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양팀이 볼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김용우 주심이 볼다툼을 하던 이근호의 반칙을 선언하며 아쉽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33분 이근호를 빼고 이래준을 투입하며 막판 공세를 올렸다.

포항은 후반 42분 마침내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진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래준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가볍게 골을 넣은 것이다.

김용우 주심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VAR판독을 선언했으나 이번에는 골이 인정되며 이진현의 한국무대 데뷔골이 만들어졌다.

양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더이상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경기는 포항의 3-1 승리로 끝났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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