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전 4타수 무안타
연속출루 기록 ‘52’에서 마감

미국프로야구에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52’에서 마감한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기록 행진 동안 큰 도움을 준 팀 동료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타격을 마무리했다.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한 추신수는 지난 5월 14일 이래 이어오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52’경기에서 중단했다.

아쉽게 기록 행진을 멈췄지만, 추신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연속 출루(종전 스즈키 이치로 43경기),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기록(종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기록(앨버트 푸홀스·조이 보토 48경기)을 모두 새로 썼다.

이 덕분에 지난 18일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역대 한국인 빅리거로는 3번째이자 야수로는 최초로 초청을 받았고 별들의 무대에서도 안타로 출루해 ‘출루 기계’의 명성을 뽐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수차례 얘기했지만, 50경기(출루)는 무척 많은 경기이자 오랜 기간 이어온 기록”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 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진심으로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건넨다”고 한솥밥을 먹는 팀 식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추신수는 “오늘 4차례 타석에서 무척 좋은 투수들과 대결했다”며 “그것을 불평하고 싶지 않고,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해 기록 연장의 부담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심정도 내비쳤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올스타이자 대단한 선수가 이룬 믿기 어려운 위업”이라고 52경기 연속 출루를 평가하고 감독으로서 그 기록의 일부가 될 수 있어 놀라웠다며 추신수를 격려했다.

추신수는 “타석마다, 그리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마다, 동료들이 내 옆에 앉아내게 관심을 보이고 마음을 써줬다”면서 재차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추신수는 또 가족과 한국에 있는 팬들이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열심히 즐겼다면서 “많은 팬이 오늘 밤 슬프겠지만, 난 내일 다시 출루를 시작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52경기 연속 출루하는 동안 안타 67개를 치고 볼넷 48개를 얻었다.

이 기간 타율은 0.337, 장타율은 0.588, 출루율은 0.468에 달했다. 안타 중 2루타는 11개, 홈런은 13개였다.

타점 29개를 수확하고 32득점을 올렸고, 기록 시작 전 0.239에 불과하던 시즌 타율은 0.291로 치솟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