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헬기 마린온의 사고현장이 유가족의 요구로 20일 오후 언론에 공개됐다. 현장 공개 후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지난 17일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헬기 마린온의 사고현장이 유가족의 요구로 20일 오후 언론에 공개됐다. 현장 공개 후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사고 유족들은 20일 “사고 조사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청와대 논평에 강력한 유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유족 40여명은 이날 오후 포항 해병대 1사단 면회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18일 청와대 대변인이 사고 헬기 모체가 된 수리온 헬기 성능이 세계 최고란 내용을발표해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후 오늘 국방부 차관의 비공개 방문 외에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은 적 없다”며 “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조사위원장은 유가족이 지정하는 인사로 해야 하고 조사위원회도 이해당사자가 배제된 유가족이 추천하는 중립적인 민간 전문가를 전체 위원 반수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헬기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회사 대표는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모든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와원인 규명으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v  유족들은 “이번 희생이 한 사기업의 사적 이익을 위한 개죽음이 아니었기를 바란다”며 “해병 가족 희생이 진정 조국을 위한 충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병대 1사단은 유족 요청에 따라 20일 오후 늦게 기자들에게 사고 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