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재민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
다른 축제와는 다른 독창성 뚜렷
연화에 집중, 다양한 불꽃 표현
포스코 전경과 조화 이루도록 노력
젊은층 감성 충족 요소도 확대

▲ 신재민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이 2018포항국제불빛축제 기획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25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동해안 최고의 여름축제인 ‘2018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린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이번 축제를 위해 수백만명의 손님을 맞이할 준비로 누구보다 분주한 이들이 있다. 35℃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는 와중에 어렵게 시간을 낸 신재민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을 만나 2018포항국제불빛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2018포항국제불빛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우리 포항만이 가진 불빛 축제의 대표적인 특징이 무엇인가.

△우리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무엇보다 다른 축제들과 다른 ‘독창성’이 있다. 부산이나 서울, 여수 등에서 불빛축제가 열리지만 ‘포항국제불빛축제’만이 가진 여러가지 콘텐츠들이 있다. 특히, 다른 불빛 공연이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쇼를 진행하는 방식이 많다면, 우리는 연화(蓮花)에 집중해 불꽃으로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등 기존의 불꽃과는 다른 면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밖에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불꽃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부분도 주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민들이 조금 더 즐겁고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민퍼레이드도 더욱 확대해 올해는 1천300명이 참여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는 다양한 연출을 기획했으니 관람객과 퍼레이드 참가자 모두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20∼30대 젊은층 유입을 강화하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충족할만한 디자인적 요소도 더욱 확대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서는 여객선터미널부터 영일대 해상누각까지 해수욕장 전역에 스피커를 설치해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행사 ‘데일리불꽃쇼’가 올해 ‘반짝반짝 퐝퐝쇼’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퐝퐝쇼’라는 행사 이름으로 보건대 포항의 특징을 더 강조한 부분이 있는지.

△포항문화재단에서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주관하게 되면서 고민했던 어려운 점이 불빛축제와 포항의 정체성을 연결짓는 부분이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어떤 의의를 가지고 열리는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해왔는데, 포항을 상징하는 철강업, 그중에서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경과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여기에 포스코의 경관 조명이 최근 더 업그레이드 돼 이 조명과 음악, 불꽃이 어우러져 다른 지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포항 만의 조명쇼’가 열린다. 올해는 레이저를 설치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제철소까지 닿도록 했고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 메인행사 국제불꽃쇼인 ‘그랜드 반짝반짝 팡팡쇼’에 참여하는 유명 연출팀들이 많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 영국 주빌리(Jubilee) 팀의 참여가 더욱 주목받고 있던데, 어떤 사연이 있나.

△아시아 최고의 불꽃연출력을 지닌 중국의 ‘서니(Sunny)’팀과 평창올림픽의 개·폐막식에서 감동을 선사한 우리나라 ‘한화’팀이 참여해 더욱 아름다운 축제의 장을 열어줄 예정이다. 특히 2015, 2017 몬트리올 국제불꽃쇼에서 우승한 영국의 주빌리 팀의 참여가 알려져 전국의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불빛축제를 마치자마자 올해 축제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세계의 불꽃 연출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고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주빌리팀의 불꽃쇼에 감동을 받았다. 음악을 중시하고 문학·철학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 많은 영국의 웨스트엔드뮤지컬처럼 그 음악을 사용해 불꽃을 보여주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닌, 음악과 함께 불꽃을 연출해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우리 축제에 이 팀이 참여를 할지 몰랐으나 초청할 수 있어 기쁘다.

우리 축제가 지난해 포항지진 등으로 겪었던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빛으로 일어서는 포항’이 주제인데, 서정적인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로 치유받는 느낌의 음악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Fix you’에 맞춰 주빌리 팀이 어떤 불꽃쇼를 보여줄지 무척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미술을 접목한 전시 ‘영일대 곰돌이’로 큰 인기를 끌었던 불빛테마존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던데.

△지난 축제 당시 많은 분들이 ‘영일대 곰돌이’를 많이 사랑해주셨다. 인기가 많아 관람하는 줄이 길어 관객분들께 죄송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더욱 프로그램을 확대해 만족도를 높이고자 신경을 썼다. 체험형 미디어아트, 일명 인터랙티브아트를 선보이는데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의 미디어랩이 협업해 우리 축제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사람의 반응에 따라 변화하는 예술작품 등을 선보여 관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제일 어려운 것은 기획을 해서 준비하며 축제가 성공적으로 잘 개최될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이 관람객이 보았을 때 타당성이 있다거나 색다른지, 즐거운지 등의 고민이다.

여기에 하나 더, 날씨는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다. 하지만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축제를 앞두고 포항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사랑해주시는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특히 두호, 장량, 환여동의 주민분들이 축제로 불편을 겪으시는데 다들 양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시는 덕에 우리 축제가 무사히 잘 치러지고 있어 더욱 감사하다.

또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더운 날씨에 애써주시는 우리 자원봉사자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이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축제 당일의 교통 혼잡·통제 등으로 큰 불편을 겪는 시민분들께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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