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너트로 결합된 상태분리는 상식적 납득 안 가기기 결함·정비불량 ‘의혹’전문가 “인명 사고도 의문처음부터 다시 조사해야”

▲ 산산조각 난 마린온  /사고 유족 제공=연합뉴스
▲ 산산조각 난 마린온 /사고 유족 제공=연합뉴스

해병대 ‘마린온(MARINEON)’ 추락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해병대가 18일 공개한 약 10초짜리 영상에는 이륙하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가 오후 4시 41분 48초께 갑자기 동체와 메인로터가 분리됐다. 순식간에 중심을 잃은 마린온은 곧장 영상 밖으로 사라지면서 활주로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휘체계를 통해 보고를 받은 시각이 4시 46분이고 사고 발생 시각은 4시 41분이 맞다”고 밝혔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기 결함과 함께 정비 불량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사고 헬기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면서 처음부터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종사 출신의 한 예비역 장교는 “영상을 보면 프로펠러 메인로터가 갑자기 본체에서 이탈하면서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1차적으로 정비작업이 올바르게 됐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쉽게 말해 볼트와 너트로 결합돼 있어야 할 본체와 메인로터가 어떠한 이유에서 분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비작업 뿐만 아니라 구성품들의 강도도 면밀하게 재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올바른 제품을 사용했다면 정비작업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뉴스를 접하면서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왜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다”며 “헬기는 어느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더라도 충격이 흡수되도록 장치가 돼 있으며, 이를 위한 충격시험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 속의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충격과 함께 화재까지 발생해 헬기가 전소됐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4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 후 시험비행에 나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 1대가 추락했다. 당시 헬기 조종사가 “헬기가 평소와 다르다”며 정비를 요청했고 정비작업을 마친 뒤 이륙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 분리된 메인 로터(회전 날개)  /사고 유족 제공=연합뉴스
▲ 분리된 메인 로터(회전 날개) /사고 유족 제공=연합뉴스

 

이 사고로 헬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조종사 김모(45) 중령, 부조종사 노모(36) 소령, 정비사 김모(26) 중사, 승무원 김모(21) 하사, 승무원 박모(20) 상병 등 탑승인원 6명 중 5명이 숨졌다. 헬기 인수 6개월 만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체결함과 정비불량 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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