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안부장관 이어
홍의락·김현권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의사 접어
지역의원 원내 입성 무산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경북(TK) 출신 의원들의 원내입성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동진정책이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역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부겸(대구 수성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에 이어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과 경북몫으로 비례대표를 받은 김현권 의원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김 장관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면서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TK 의원들도 자력으로 중앙무대에 나서야 한다며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진 홍 의원과 김 의원도 최고위원 도전을 포기했다. 최근 구미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탈락한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구미을에 사무실을 차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세용 구미시장의 공약을 측면에서 지원하면서 구미 발전을 위해 앞장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당 지도부 입성보다는 지역 현안을 챙기는데 집중하겠다며 전대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혼전 양상이던 당권 경쟁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21일)을 며칠 앞둔 가운데 박범계·김진표·송영길 의원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송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켰던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의 자세로 당의 대표가 된다면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 경제구상과 신북방, 신남방 정책을 뒷받침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 불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안팎의 시선은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을 향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유력 후보로 꼽힌 이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를 바랬지만 친문, 친노 성향의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출마를 고심했던 박영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은 주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최재성·이종걸·김두관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최재성 의원은 김진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설훈·이인영 의원도 단일화를 모색중인 가운데 19일 결론을 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