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서도
피해 투자자 30% 육박
해킹 진상 발표도 없고
피해규모 확인도 안돼
‘비유통 화폐로 교환’ 등
터무니없는 보상안 내놓고
전화·홈페이지 소통없어

지난 6월 9일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 해킹 사건으로 400억원 가량 피해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가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피해자들은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이고 거래소인 코인레일 측이 터무니 없는 보상 계획을 발표해 이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18일 대구·경북 코인레일 해킹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10일 사이에 발생한 해킹으로 암호화폐인 애스톤 9천330만8천306개(추정가격 58억원)를 비롯한 9개의 코인 약 36억개가 해킹당해 4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 측은 거래소인 코인레일 측이 해킹에 대한 정확한 진상발표도 않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피해 규모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대구·경북지역 피해자들의 카톡방 공지 사항에는 당초 개발사 측과 구체적인 협상을 시도하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말을 바꿨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해킹피해를 둘러싼 협상 초기에 암호화폐 개발사인 애스톤은 코인레일의 자금여력을 감안해 애스톤 4천만개를 미리 지원하고, 나머지 5천300만개는 애스톤이 2천만개, 코인레일측이 나머지 3천300만개를 시장에서 매집한 뒤 피해자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협상안 서명 당일 코인레일 측은 추후 거래소 영업이익이 발생되면 매집을 하겠다고 말을 바꿨고, 에스톤 측이 추후 해킹물량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법적인 부분은 코인레일측이 책임져달라고 요청했으나 코인레일측이 답변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코인레일 측은 공식 홈페이지 배너에서 해킹피해와 관련해 2가지 안을 제시하고 있다.

복구 1안은 코인레일 측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 운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으로 암호화폐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미복구 암호화폐를 갚아나겠다는 것이고, 2안은 암호화폐 ‘RAIL’을 발행해 교환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지역 피해자들은 “가장 중요한 피해규모와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으면서 이익이 발생하면 갚겠다는 것과 거의 유통되지 않는 자신들의 암호화폐로 전환해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불법 행위”이라며 “가격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 암호화폐를 가지고 시세차익을 실현하라며 권유를 하는 것이나 피해자를 이용해 수익을 보려 하는 것은 모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 측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공식 홈페이지 채팅 상담 역시 운영시간 내인데도 연결되지 않아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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