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국 아파트가격
5년여만에 최대폭 하락
수도권 제외한 지방은
1분기 대비 0.9%나 급락
한은 “내년도 안정세 지속”

올해 2분기(4∼6월) 전국 아파트값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1분기말 대비 0.3% 떨어졌다. 이는 2013년 1분기 0.7% 하락한 데 이어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은 0.9% 떨어져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울산과 경남 등 경기침체가 두드러진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급락했다. 울산이 -2.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경남(-2.3%)이 뒤를 이었다. 경북, 충북, 충남 등도 1% 넘게 내렸다. 대구와 세종·광주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반면 서울은 0.8% 상승해 2014년 2분기(-0.1%) 이래 4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영향이 있으며 내년에도 안정세가 지속한다고 예상했다. 이는 입주물량이 장기평균을 웃돈다는 점이 전방 배경이다.

다만, 주택 전세가격은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는 입주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세수급지수는 113으로 2004년(100) 이래 가장 낮았다. 이를 반영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분기에 1.1% 급락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5%)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서울이 1.0% 내리며 6년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지방은 14년 만에 아파트 전세가격 약세가 가장 심했다.

세종(-3.2%), 울산(-3.1%)은 3% 넘게 떨어졌고 경남은 -1.9%, 충남은 -1.8%였다.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기도 1.4% 하락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입주물량이 전년 평균치를 웃돌 정도로 대거 늘어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로 전체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전세시장 역시 공급물량 확대로 서울과 지방 모두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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