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TK 25곳 중 19곳 지역위원장 선정
구미을 신청 김현권, 경선 배제되자 당혹감

▲ 김현권(비례대표) 의원이 12일 구미을 지역위원장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대구·경북(TK) 25곳 지역 중 19곳의 지역위원장 선임을 사실상 마친 가운데 현역위원장의 유임과 교체가 엇갈렸다. 특히 TK지역에서 유일한 현역 민주당 의원인 김현권 의원은 구미을 지역위원장을 신청했으나 경선에서 배제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TK지역을 비롯해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가운데 223곳에 대한 단수 추천을 확정했다. 대구의 경우 △동갑에 동구청장 선거에 낙마한 서재헌 전 후보 △서에는 서구청장 선거에서 낙마한 윤선진 전 후보 △수성을에는 민주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이상식 수성을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달서갑 권오혁 △달서을 김태용 △달서병 김대진 △달성 조기석 지역위원장이 맡게 됐다. 대구지역 현역의원인 김부겸(수성갑) 행정안전부 장관, 홍의락(북을) 의원도 지역위원장을 맡게 됐다.

경북지역의 경우 △포항북 오중기 △포항남·울릉 허대만 △안동 이삼걸 △구미갑 김철호 △영천·청도 정우동 △상주·군위·의성·청송 김영태 △경산 김윤식 △고령·성주·칠곡 장세호 △영양·영덕·봉화·울진 장성욱 등이 지역위원장 자리에 임명됐다.

관심을 끌었던 대구 동을은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장 후보였던 임대윤 전 동구청장과 18·19대 총선에서 동구을에 출마한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이 또 다시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들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한 차례 맞붙어 임 전 청장이 승리한 바 있다.

또 △대구 중·남 △경주 △영주·문경·예천 △구미을 등 4곳의 지역위원장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고, 김천은 사고지역위로 비워 두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구미을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김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을 포함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던 구미을 지역위원장에 장기태 위원장을 단수 추천할 예정”이라며 “김 의원이 구미가 아닌 의성 지역에서 주로 활동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구미을 지역위원장에는 김 의원과 장 위원장, 김삼식 전 전국지역아동센터 경북협의회장 등 3명이 신청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구미을 지역위원장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농민대표 자격으로 비례대표를 맡은 김 의원은 이날 구미시청 북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지역에서 구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구미을 지역위원장 경선에 나섰다”며 “TK지역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의 성공은 경북지역 민심을 얻는 데 꼭 필요하고 추락한 구미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다. 집권 여당 현역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아 장 시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차기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방침이 뒤집어지면서 김 의원은 “매우 당혹스럽다. 전후 사정이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역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구미을 지역에 사무실을 설치, 장 위원장과 협력하며 다음 총선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에도 경북도당위원장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배제된 바 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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