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노선 개편 앞두고
인구 추계·수송분담률 등
주요지표 통계 확보 못해
‘적자노선 예산 지원 등
제대로 이뤄질까’ 우려 커

포항시의 버스이용이 해마다 줄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시내버스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적자 노선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포항시의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항시는 버스수송분담률과 같은 교통량 사용 분석을 가늠하는 통계 지표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대중교통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시에는 지선 94개, 간선 15개의 노선에 총 200대의 버스가 운행중이다. 지선은 파란색 버스로 좁은 지역안에서 많은 곳을 다니며 간선버스 등으로 쉽게 환승할 수 있게 마련된 노선이고, 간선은 초록색 버스로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로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대중교통수단이지만 과거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와이드 포항’에 따르면 버스 이용객 숫자가 2016년 2천680만명, 2017년 2천560만명, 2018년 현재는 월평균 180만명 이용 중이고 이를 연단위로 추산하면 2천370만명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포항시의 차량등록대수는 2016년 24만8천281대(승용차 19만7천324대), 2017년 25만4천292대(승용차 20만3천356대), 2018년 25만8천713대(승용차 20만7천789대)로 해마다 늘고 있다.

코리아와이드 포항 관계자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시골에 외딴 노선에서만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이제는 대부분 노선의 이용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며 “교통 복지측면에서 운영을 계속해야 하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오는 12월에 전면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수송분담률과 같은 교통량 사용 분석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서의 통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상위 정책인 포항시도시기본계획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 하위 개념의 인구 추계 통계는 물론이고 버스수송분담률과 같은 통계도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도시기본계획은 가장 최근인 지난 2009년에 2020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지난 2016년부터 2030기본계획 수립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됐고 지난 4월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상태다.

그러나 버스이용률이 갈수록 줄고 있고 이를 타개할 노선 개편이나 적자노선 예산지원 규모 확정 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으나 기본계획 미수립을 이유로 통계확보조차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필요’를 반영한, 실용적인 노선 개편과 예산지원 방안 마련이 불투명해진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상위 계획인 포항도시기본계획이 완성되지 않아 하위 개념인 인구 추계나 다양한 통계 등 기본 통계 마련이 모두 정지된 상황이다”며 “기본계획이 수립돼야 관련 통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12월에 전면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중교통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시민들의 편의와 수요에 적합한 대중교통 정책을 펴기 위해 전문가 자문 등 다방면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영우기자

    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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