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자치단체장의 취임과 지방의회 원 구성 등이 대략 마무리되었다. 새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민선 7기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본격적인 출범을 시작했다. 6.13 지방선거로 드러난 민심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 지역을 발전시킬 막중한 책무를 가진 민선 7기가 과연 앞으로 지역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다.

자치단체 별로 주요 현안과 향후 정책방향 등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신임 단체장의 생각이 담긴 공직인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새 단체장의 취임으로 그동안 공백 상태에 있던 공기업뿐 아니라 경제부시장, 경제부지사와 9월 정기인사 등이 맞물리면서 새 단체장의 인사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인사는 조직의 활력소이면서도 조직을 끌고 가는 힘이다. 광역단체든 기초단체든 새 단체장이 결정할 인사는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역사회가 단체장의 인사정책에 주목하는 것도 인사로 인한 여파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민선 7기 인사가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담아낼지는 대단한 관심거리다. 광역단체장의 인사는 공직사회의 전반의 기강을 확립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역량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그래서 있다. 사람을 잘 쓰는 조직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처럼 단체장이 사람을 얼마나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가 조직 활성화의 관건이 되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인사가 잘 되면 민원행정이 잘 돌아가고 지역사회가 당연히 발전하게 된다.

그동안 많은 단체장들이 취임하면서 공직사회의 분위기 혁신을 위해 인사쇄신을 약속했으나 그동안 공직사회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공직사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일시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시대변화에 맞게 공직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 전 한 토론회에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출자출연기관 단체장 자리가 공무원 자리연장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북도청 인사도 국장이 과장을, 과장이 계장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인사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양보 없는 인사원칙을 강조했다. 정례조회에서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과감한 발탁인사를 약속했다. “시간이 가면 자동 승진되는 일은 앞으로 없다”고도 말했다. 공무원의 적당주의나 갑질행정 근절도 약속했다.

민선 7기 단체장들은 한결같이 법과 원칙에 의한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새롭지도 않다. 과거의 단체장도 똑 같은 인사원칙을 밝혔지만 공직사회가 달라졌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원칙에 맞는 인사를 누가 용기있게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사는 단체장의 역량이자 안목이다. 혁신적 인사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