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국당 일색 도의회
청렴도·성장력 전국 꼴찌”
장경식 도의회 의장
“최적의 조합 찾고 있어”
오늘 의총서 위원장 선출

▲ 경북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등을 민주당과 무소속에게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창훈기자

경북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등 자리 배분을 요구하고 나서 원 구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

경북도의회 11대 원 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북도의원 6명은 10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은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당초 요구한 상임위원장 2석과 특별위원회 위원장 2석을 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경쟁과 협치의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자유한국당 의장단 후보의 약속을 받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 19명은 본회의에 참석해 의장단 구성에 협조했으나, 의장단은 상임위원장 구성 과정에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의원들을 설득키 어렵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세월 자유한국당 일색의 도의회는 토론과 경쟁이 상실돼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경북은 청렴도 꼴찌, 성장력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면서 “경북의 정체는 비단 집행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도의회의 기능상실에 따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의 입성으로 달라진 도의회 풍경을 말해주는 것으로 향후 의장단의 정치력과 자유한국당의 협치, 민주당의 다수결 참여 등 여러 면에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와관련,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은 “도의회 특별위원장을 포함, 상임위원장 등 구성을 놓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상임위원장의 경우 동료의원끼리 경쟁을 해 표로 선출되는 만큼, 의장단이 동료의원의 출마를 막기는 어려운 실정으로 최적의 조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의 당내 경쟁도 치열해 의장이 조정할 수 있는 범위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경북도의회는 11일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열고,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자리 요구를 놓고 인물론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김미애 의원만 기초의원 재선 출신이고 나머지 8명은 의정활동 경험이 전무한 초선 의원이다. 의회 경험이 없는 초선의원이 기초의회도 아닌 연 예산이 8조원에 이르는 경북도 집행부에 대한 감시 및 각종 예산배분 등과 관련된, 비중이 큰 상임위원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지적과 관련, 민주당 김상헌(포항) 의원은 “도의회가 처음 구성할 때도 모두 초선의원으로 위원장과 의장 등 역할을 수행했다”며 “중요한 것은 현 시대의 흐름을 읽고 협치하는 것으로 자유한국당은 도민의 뜻을 깊이 새겨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큰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도의회는 자유한국당 41명, 민주당 9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9명 등 총 60명으로 민주당과 무소속을 합치면 18명이 돼 거의 3분의 1에 육박하고 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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