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수입 규제 강화
건설경기 부진으로
제품 판매 부진에
산업용 전기료 인상 예고
악재 겹쳐 수익성 악화

철강업계가 계절상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2분기 경영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등의 수입 규제에 건설경기 부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예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실적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강사들의 제품 판매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는 것.

포스코는 2분기 제품 판매량이 줄고 이익률도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제품 판매량이 929만t이었지만 작년 4분기 재고물량 판매가 함께 반영된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약 892만t으로 1분기보다 37만t 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영업이익률도 나빠질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스테인리스 제품 판매 부진이 뼈아프다. 전체 철강재 판매량 중 비중은 5.8%에 불과하지만 수익률이 높아 영업이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됐지만 2분기 수요 부진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건설용 철근 판매량이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면서 영업이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1분기 열연공장 사고 여파로 판재류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제품 판매량도 513만t에 그쳤다. 건설 성수기인 2분기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주택경기가 꺾이면서 철근 판매량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는 건설용 봉형강 부문의 부진이 2분기 경영실적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을 높인다.

세아제강, 넥스틸 등 강관사의 수출도 미국의 쿼터제로 제동이 걸리면서 사실상 수출이 끝난 상태다.

세아베스틸도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출하가 부진한 상태다. 동국제강도 냉연도금 제품 판매가 주춤하면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대한제강 또한 2분기 감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량이 줄어 2분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계속 상승했던 철근의 핵심 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최근 들어 하향 안정화된 덕분에 3분기에는 봉형강 제품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상당하다. 철근 유통가격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꼽힌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정위가 다음주 결정할 철근에 대한 담합 과징금 여부다. 철근협상이 담합으로 간주되면 천문학적 과징금 부담 아래 하반기 재무제표의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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