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정례 브리핑서 밝혀

청와대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6∼7일 방북을 계기로 이뤄진 북미회담에서 양측이 종전선언을 두고 견해차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 “북미 간 (이견이) 보이고 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의겸<사진>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은 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문제로, 결국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 텐데 그 종전선언을 비롯해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 외에도 비핵화 해법 등을 놓고 북미가 이견을 보인 것을 두고 ‘북미 대립이 격해지는 양상 아닌가’라는 물음에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려는 ‘샅바 싸움’으로 본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틀간 (북미) 회담이 9시간 진행됐는데 양측이 원하는 바를 툭 터놓고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면서 “어느 쪽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미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대변인 담화에서 “북미 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이자 전쟁상태를 종결짓는 역사적 과제로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발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조건과 구실을 대며 이를 미루려 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미측은 “먼저 비핵화 초기 조치를 진행한 뒤 일정 시점에 가서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전날에는 북미회담 결과를 두고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표현과 함께 “잘 해결되리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어 “‘첫 술’이라고 한 것은 북미 정상이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적 합의를 보고 구체적 이행 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실무회담을 벌인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엿다.

김 대변인은 또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북미 간 ‘촉진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으나 북한, 미국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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