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 구성 준비위원회가 9일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국민 인터넷 추천 공모’를 마무리하고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비대위 준비위 안상수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4일부터 5일간 공모를 받았으며, 국민공모 및 추천 작업에 참여하신 분들은 1천124명이고 그 중에 비대위원장은 101명, 비대위원은 90명이 추천됐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 가운데)중복된 후보들도 있지만 10일 오전 9시에 준비위원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동안 5~6명 정도로 압축할 예정이었지만 1차적으로 한 번 더 거쳐야 될 것 같다”면서 “공모된 분들이 워낙 숫자가 많아서 한 단계 더 거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도 이번 주 중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의 여러 가지 경륜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들어보고, 어떤 분이면 좋겠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고견과, 비대위원들의 활동방향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의견조율을 한 뒤 추천된 분들과 접촉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오는 17일 오전 11시로 전국위원회가 결정된 만큼 그 전에 후보를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비대위의 권한과 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깊어진 상태여서 오는 17일께 전국위원회 추인 절차까지 받겠다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구상 역시 계획대로 성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김 대행이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당내에선 ‘정치를 모르는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해 당을 희화화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당을 살려낼 ‘천하의 명의’를 반드시 모셔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잔류파 의원들은 김 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복당파의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비대위 구성 논의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