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 기상 악화로
일부 항로만 여객선 운항
지역 관광업계 큰 타격

▲ 울릉도 어선들이 제7호 태풍의 영향으로 6일째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저동항에 발이 묶여 있다. /울릉군 제공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지만, 태풍의 길목이었던 울릉도는 태풍으로 인한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울릉도는 태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육지간 이동 불편을 겪고 있는데다 어선들마저 장기간 조업에 나서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지난 2일부터 중단돼 육지로 드나들지 못한 채 6일 동안 갇혀있다.

여객선 운항이 8일 재개됐지만 포항~울릉간 등 일부 항로만 운항되고 있어 여전히 생활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전천후 대형화물선은 계속 운항돼 최악의 생필품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여객선 운항중단으로 인해 지난 1일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일주일째 발이 묶여 있고 울릉주민 긴급한 육지 업무를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출장 업무도 전면 중단되는 등 공공 및 사회적 기능이 거의 마비상태이다.

특히 태풍이 지나갔지만 동해상의 기상악화가 계속 이저지고 있어 어선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출어를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 뿐만아니라 울릉도 연안 어패류로 장사를 하는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식당과 숙박업소 등도 개점휴업 상태다.

울릉도는 관광성수기가 시작된 지난 5월 기상악화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데 이어 최대 관광시즌인 6, 7월 들어서는 장마와 태풍 영향을 받으며 울릉도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주민 K씨(63·울릉읍)는 “전천후 여객선이 운항하면 얼마든지 운항할 수 있는 날씨인데도 뱃길이 끊어져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관광업 종사자 D씨(54·울릉읍)는 “올해 관광사업을 망친 것 같다”며 “여객선은 대형화되지 않는데 여객선 출입항 통제 기준은 더욱 강화되고 있어 울릉도 관광산업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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