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1번지 수성구의회
지역 첫 민주당 의장 탄생
시의회 부의장에도 진출
상주시의회 의장단 비롯
상임위원장 한국당 전무
지방의회 보수 독식 깨져

대구·경북지역 제8대 광역·기초의회의 정치지형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특히 대구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의회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의원이 의장에 선출되면서 지방의회사에 새 역사를 열었다.

수성구의회의 경우 그동안 보수당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10석), 자유한국당(9석), 정의당(1석) 등으로 기록되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 소속 지역구 4명과 비례대표 1명 등 모두 5명이 진출한 대구시 광역의회의 정치 상황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재선의 김혜정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고 으레 한국당 몫으로 여기던 6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기싸움도 벌이고 있는 새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경북지역 지방의회도 한국당 싹쓸이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주시의회의 경우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 2명과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출신이 단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보이며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구미시의회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의장단 선출에서 3차 결선 투표까지 접전을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같이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약진하는 구도를 가져가면서 한국당 전유물처럼 여겼던 의장단 자리에도 변화가 일면서 집행부와의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구시의회의 경우에는 의장단 선출시기를 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거론하면 투표장에 입장하지 않는 등 개원 초기부터 대립각을 세우며 향후 의회 운영에 험로를 예고했다.

상주시의회도 한국당 출신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단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만큼 집행부와의 각종 군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보수당 독식 구조가 재편되면서 달라진 정치지형은 불가피해졌다”며 “양당 경쟁 구도를 갖추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견제가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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