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

장세주(65) 동국제강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설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출소 이 후 지난달부터 한 달째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업무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질적 CEO 역할을 해오던 장세욱(56)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성급한 해석도 나온다.

장 회장은 출소 당시 “경영복귀 등 향후 거취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사회와 국가에 공헌할 방법을 먼저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를 재계에선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이제 막 60대 중반을 지나는 장 회장의 나이를 고려해도 한창 활동할 시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장세욱 부회장도 같은 생각이다. 지난달 8일 ‘제19회 철의 날’ 행사에서 “공식, 비공식 따질 것 없이 회사에 나오면 복귀한 게 맞지 않느냐”면서 형인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인정한 것이다. 다만 장 회장이 현재 가석방 신분이어서 제한적인 현실과 등기임원(사내이사)직을 회복하지 않은 터라 내부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장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장 회장이 23년에 걸쳐 후계자 수업을 받은 것과 2001년 경영권을 잡은 이후 2015년까지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너리스크’를 극도로 꺼리는 최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장 회장이 200억원대의 횡령과 미국 원정 도박사태 등으로 인해 경영 복귀가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장 부회장 체제아래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하며 안정화를 이룬 상황에서 굳이 장 회장의 복귀 명분을 찾을 필요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장 회장이 장남인 장선익(36) 이사의 입지를 넓혀 승계 구도를 밟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장 회장 자신이 직접 경영에 뛰어들기 보다는 후계자인 장남을 참여시키는 게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다만 장 이사는 보유 지분이 아직 0.4%에 불과해 지분과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 여기에 동국제강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장 회장 일가 지분 25.18% 외에 제이에프이스틸 인터내셔널 유럽(14.13%), 우리사주조합(1.17%), 소액주주(50.77%) 지분이 높아 이들이 현재의 장 부회장을 지지한다면 ‘장자 승계’보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 안팎에서는 “형제간 우애가 워낙 돈독하기 때문에 역할분담이 확실하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모든 예상을 일축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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