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고 200㎜ 넘는 폭우
농경지·농작물·차량 침수
도로 매몰·여객기 결항도
새벽에 포항 앞바다 통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4일 새벽 포항앞바다를 통과하며 큰 피해를 냈다. 특히 부산과 울산 등 경남지역 과 경주, 포항,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일대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피해가 컸다.

태풍 북상으로 3일 경북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강우가 쏟아져 도내 곳곳에서 태풍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 현재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성주 등 5개 시·군에서 논과 밭 31.9㏊가 물에 잠겨 벼, 양배추, 참외 등 농작물이 매몰·침수됐다. 농작물 피해는 의성이 19.4㏊로 규모가 가장 컸고, 청송 6㏊, 성주 5.3㏊, 안동 0.9㏊, 영주 0.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작물은 벼 19㏊를 비롯해 양배추 6㏊, 참외 5.2㏊ 등이다.

산사태도 발생했다. 청도군 매전면 온막리의 1만4천㎡ 태양광설치지역(총 2만8천700㎡)에서 일부토사와 임목유출로 58번 국도 전체가 매몰됐다가 복구됐다. 봉화군에서는 차량 1대가 범람한 하천에 침수됐다. 성주군 한개마을회관 주차장 석축 일부가 붕괴됐고, 성주 성밖숲 왕버들(천연기념물 403호) 일부가 부러지거나 넘어졌다. 안동에서는 북후면 신전리 세천 석축 일부가 유실됐으며, 봉화에서는 차량 침수 신고가 1건 접수됐다. 영주에서는 지방하천 제방하부 40m 일부가 유실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봉화군 소천면 31번 국도에서 낙석으로 화물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있던 60대 1명이 숨졌다.

경북도는 태풍 북상에 따른 현장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동해안 일대 어선 3천400여 척의 피항을 지시하고 지난달 개장한 동해안 6개 해수욕장을 임시 폐장했다.

포항지역 일부 학교에서 단축 수업을 실시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3일 송도초등학교는 오후 1시까지 정규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포항중학교의 경우 오후 3시 20분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장성고·두호고·유성여고·영일고 등 일부 고등학교는 평소 시간보다 일찍 하교 조치했다.

포항~김포 노선 비행기 4편과 포항~제주 노선 비행기 1편이 결항했고 포항~울릉 간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

한편, 제7호 태풍은 4일 새벽 포항앞바다를 통과한 뒤 오전 6시 독도 남남서쪽 110km, 낮 12시 독도 동북쪽 60km 해상을 빠져나갔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