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 제주 거쳐 부산에
도내 1~2일 평균 ‘98.6㎜’
하우스 침수 등 곳곳 피해
봉화선 낙석으로 1명 사망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제7호 태풍은 2일 오후 9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3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3km 속도로 북진중이다. 최대풍속 초속 32m(시속 115㎞), 중심기압 975hPa, 강풍반경 270㎞, 강도 ‘중’로 관측됐다.

3일 오전 9시 최대풍속 초속 24m(시속 86㎞), 중심기압 990hPa, 강풍반경 220㎞, 강도 ‘약’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의 예상진로는 3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남쪽 150㎞, 오후 9시 부산 동남쪽 90㎞, 4일 오전 9시 독도 동북쪽 150㎞ 부근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대구 경북지역의 일부 시·군에 이틀간 100㎜가 훨썬 넘는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3개 시·군 농작물 16.3㏊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났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도내 평균 강우량은 98.6㎜를 기록했다. 영주 149.7㎜, 예천 135.6㎜, 성주 132.2㎜, 구미 127.8㎜, 안동 126.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봉화군 소천면 국도 31호선에서는 집중 호우로 떨어진 낙석이 1t 화물차 앞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 조수석에 탄 A(61)씨가 가슴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청송 양배추 밭 6.0㏊, 성주 참외 하우스 시설 5.2㏊와 벼 0.1㏊, 의성 벼 5.0㏊가 침수했다.

또 성주 한개마을회관 주차장 석축 18m가 무너졌고 성주 성밖숲 왕버들(천연기념물 제403호) 1그루가 쓰러지고 2그루는 가지가 부러졌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3일 아침 일찍부터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오는 3일까지 8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태풍 대비 취약지역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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