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9일 여름철을 맞아 소개한 이색적이고 특별한 해수욕장 9곳 중에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관리·운영의 특화 및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름철 해수욕장은 지역의 관광수입에 막대한 기여를 하는 보고(寶庫)다. 천혜의 수려한 자연을 품고 있으면서도 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기획과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수해수욕장은 전남 보성 율포솔밭, 경남 거제 명사, 강원 고성 백도, 전남 완도 신지 명사십리, 강원 강릉 경포 해수욕장이다. 청결안전 분야에는 부산 기장 일광과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이용편의 분야에서는 전남 함평 돌머리와 부산 사하 다대포가 으뜸 해수욕장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으뜸해수욕장은 2017년 상반기에 시·도의 추천을 받은 후, 개장기간 동안의 현장평가와 폐장 후 해수욕장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우수해수욕장 선정기준이 시설 관리 및 운영 현황, 안전 및 환경관리 현황, 이용객 편의·만족도 등인 것을 감안하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이런 분야의 객관적 평가에서 떨어진다는 의미여서 그 교훈이 결코 가볍지 않다.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동해가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장점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는다. 정부가 선정한 좋은 해수욕장 9곳에 경북 동해안이 빠졌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명품 해수욕장을 가꾸고 홍보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증거다. 관광산업은 이제 그 어느 지방정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핵심산업 중 하나다. 여름철 해수욕장 사업을 소홀히 한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선정된 9개 해수욕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타산지석을 삼을 만한 요소들이 보인다. 율포솔밭 해수욕장은 어린 자녀들이 좋아하는 워터파크 형태의 해수풀장과 어르신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해수녹차센터가 함께 있어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곳으로 평가됐다. 백도 해수욕장은 74개에 달하는 캠핑구역을 마련해놓은 데다가 인근에 캠핑장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른 그 어느 곳에도 있지 않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들을 연계해 독특하게 기획하고 개발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요긴하다. 해수욕 소비트랜드에 맞춰서 ‘거기 가야만 그게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발상이 핵심이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재설계돼야 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누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도전하느냐의 경쟁이다. 지방정부와 관련 업계가 함께 분발해주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