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2대1 경쟁률
이재용·김동열·김현철
중·남구지역 3파전 눈길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 마감 결과 대구·경북(TK)지역에서는 25개 지역구(대구 12곳, 경북 13곳)에 모두 61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선거 약진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지역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12개 지역에 24명이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달서을이 4명, 중·남구, 달서갑 등 2개 지역구에서 각각 3명, 동구갑, 동구을, 수성을, 달서병, 달성 등 5개 지역구에서 각각 2명, 서구, 북갑, 북을, 수성갑 등 4개 지역구에서 각각 1명의 지원자가 신청했다. 2년 전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대구 1.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던 때와 비교하면 지역위원장 신청이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구에서는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수성갑(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북을(홍의락 의원) 지역은 별다른 경쟁자가 없다. 또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후보에게 패배한 윤선진 서구청장 후보와 이헌태 북구청장 후보가 각각 서구와 북갑 지역위원장에 단수 지원했다.

중·남구 지역의 경우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김동열 중앙당 부대변인,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김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 부대변인은 오랫동안 지역위원장을 맡아서 2012년과 2016년 총선에 나섰고, 김 전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후보로, 이 전 장관은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또 수성을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임대윤 후보에게 결선투표 끝에 패배한 이상식 전 민정실장이 수성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기철 전 위원장에 맞선다. 대구 동을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민주당 TK지역에 희망을 보여준 임대윤 전 시당위원장과 동구지역 민주당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이 맞붙게 됐다.

경북지역의 경우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 12개 지역구에서 37명이 신청해 2.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포항남·울릉 지역장에 허대만 전 포항시의회 의원만 단독신청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2명 이상이 신청해, 현역의원조차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뚫어야 한다.

경주와 영주·문경·예천 2개 지역구에 각각 5명의 지원자가 신청했다. 안동, 구미갑, 구미을, 경산,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5개 지역구는 각각 3명이 지원했다. 김천, 영천·청도, 상주·군위·의성·청송, 고령·성주·칠곡 등 4개 지역구에는 각각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북몫으로 비례대표가 된 지역 유일의 현역 국회의원인 김현권 의원은 구미을에 신청했으나 장기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과 김삼식 전국지역아동센테 경북협의회 의장의 도전을 받고 있다.

포항북에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민주당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나선 안선미 민주당 경북당원평의회 사무국장이 다시 맞붙게 됐다. 이 외에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한국당 후보에게 패배한 후보자들이 대거 지원해 눈길을 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지금과 같은 민주당 지지율이라면 민주당 타이틀을 달고 나와도 해볼만 하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며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면 21대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선의 7부 능선은 넘었다는 이유 때문에 전례없이 경쟁률이 세진 것같다”고 평가했다. 지역위원장을 맡게 되면 지역조직을 장악하고 21대 총선에 안정적으로 링 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역위원장 신청자들의 공과를 따져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거나, 또는 지역 실사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된 곳은 경선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뽑을 전망이다. 경선은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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