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제치고 PGA투어 출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6년차 문도엽(27·사진)이 특급 대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며 무명 반란을 완성했다.

문도엽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에 한창원(27)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문도엽은 1언더파 69타를 쳐 5타를 줄인 한창원에 공동 1위(12언더파 268타)를 허용해 연장전을 치렀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을 파로 비긴 뒤 이어진 두번째 연장전에서문도엽은 두번째샷을 홀 80㎝에 붙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뒤 2013년 코리안투어에 발을 디딘 문도엽은 신인 때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도 2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오랜 무명 생활을 버텨야 했다.

데뷔 이후 3년 동안 퀄리파잉스쿨을 두번 더 치르는 어려움도 겪었다.

올해도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등 부진했던 문도엽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챔피언에 걸맞은 기량을 과시했다.

첫날 63타를 쳐 2위로 좋은 출발을 알린 문도엽은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끝에 우승까지 내달렸다.

문도엽은 “친하게 지내는 동료 선수들이 올해 줄줄이 우승한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시면서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의 보상은 달콤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6위(2억6천327만원)로 올라섰고 2023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또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권과 이 대회평생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4타차 공동1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한창원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뿜어내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는 데 성공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번째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는 불운을 겪은 한창원은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려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1타씩 줄인 김봉섭(35)과 송영한(27)이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공동3위(11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상금랭킹 1위 박상현(35)은 3언더파 67타를 쳤지만 공동42위(3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