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출전무대 3경기
페널티킥 2골 등 3실점 뿐
독일전 양팀 중 최고 평점
대구FC서부터 기량 과시
세계 팬들 “한국의 데헤아”
신들린 듯 플레이에 열광

▲ 한국의 골키퍼 조현우가 28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F조 최종 3차전 경기에서 독일 선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카잔/연합뉴스

‘대구 데헤아’ 조현우(27·대구FC)가 월드스타로 탄생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일약 세계적 스타 골키퍼로 떠오른 조현우에 대한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관련기사 4·15면>

지난 27일 밤 11시 독일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완승을 거두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FC 팬들은 “조현우를 당장 영입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독일전을 지켜 본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도 ‘한국의 데헤아’조현우의 눈부신 플레이에 열광하고 있다.

조현우는 이날 독일과의 경기에서 무려 26개의 슈팅을 난사한 독일에 맞서 7차례나 결정적인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이에 앞서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도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조현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세계적 골키퍼들보다 더 눈부신 선방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실수 한 번 없는 완전무결한 플레이를 보였다. 한국팀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15개 슛(유효슛 5개)을 허용했다. 2차전 멕시코 경기에선 13개 슛(유효슛 5개)을 막았고, 독일전(슛 25개, 유효슛 6개)을 합하면 무려 슛 53개 슛, 유효슛 16개를 허용한 셈이다. 3경기에서 3실점했지만 이 중 2골은 페널티킥이었고, 필드골은 단 1개뿐이었다. 이 마저도 심판의 애매한 판정과 수비수의 실수로 빚어진 결과다.

외신들도 조현우의 활약에 주목했다. BBC스포츠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조현우에게 평점 8.85점을 주며 양팀 통틀어 최고 점수를 줬다. 로이터 통신은 “스웨덴전에서 극적인 골을 넣은 토니 크로스의 슛이 조현우에겐 통하지 않았다. 그는 환상적인 세이브를 수차례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또 독일전에서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신들린 선방으로 막았다. 만약 이 골이 터졌더라면 한국은 독일에 더 많은 골을 허용하며 패했을지도 모른다.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메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조현우 선방에 막혔고, 후반 43분 토니 크로스의 오른발 슛 역시 조현우의 손에 걸렸다.

조현우는 준비된 스타다. 그는 K리그 대구FC에서 활약하면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조광래 대구FC 단장은 그를 “자타공인 연습벌레”라고 할 정도다. 2016년 팀이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한 이후에 조현우의 선방은 더욱 눈부셨다. 2017년 K리그 대상 클래식 베스트 11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그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슈팅들을 막아내면서 그 사이 기량은 더 발전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조현우는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 가능성도 커졌다. 월드컵에는 빅클럽의 스카우트들도 많이 방문한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주요 구단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이미 포착됐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조현우는 “해외 이적 제안이 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선은 대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겸손해 했다. 축구대표팀은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조현우의 발견은 최대 수확이었다. 그의 끝이 어디인지 팬들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구FC 입단하면서 K리그에 데뷔한 조현우는 부인 이희영씨와 사이에 딸 하린양(2)을 두고 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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