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 2천례 달성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지정
‘뇌혈관 분야 대표병원’ 선정
경북 최다 우수전문의 재직
지역 중소병원 선도적 역할

▲ 에스포항병원 조감도. /에스포항병원 제공

에스포항병원이 국내 뇌혈관 전문병원의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뇌혈관 전문병원은 현재 포항에 에스포항병원과 대구, 서울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도 에스포항병원은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로부터 뇌혈관내수술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로부터 신경중재치료 인증기관으로도 지정받아 뇌혈관 전문병원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달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되는 뇌동맥류를 제거하는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고난이도의 수술인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돌파했다. 2천례라는 수술 건수는 지역에 있는 중소 병원이 달성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많은 수다. 이는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이 뇌혈관 질환 치료에 집중한 결과가 성과로 나타난 것. 뇌동맥류 수술은 신경외과 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의 수술로 많은 경험과 인력, 장비 등이 필요해 대학병원을 제외한 소수의 대형 종합병원에서만 수술이 가능했다.

실제로 대구 한 대학병원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뇌동맥류 수술 약 2천200례를 실시했으며 부산의 한 대학병원도 10년간 약 2천례를 실시했다. 빅5 병원인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는 연간 400∼500례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비교해 에스포항병원의 뇌동맥류 수술 2천례 달성은 지역 병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에스포항병원에 실력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11명으로 경북에서 최다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응급실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24시간 365일 상주, 위급한 뇌졸중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고 있다. 뇌혈관 질환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할 경우 언제라도 1시간 내에 수술실 입실이 가능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7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우리 지역 병원 중 최고점수(99.92)로 1등급을 획득했다.

이 평가는 2016년 하반기(7월∼12월)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종합병원 이상 총 246기관, 2만6천592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에스포항병원은 △조기재활 평가율(5일 이내) △연하장애선별검사 실시율(첫 식이전)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60분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고려율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 환자) 등의 평가 기준에서 모두 100점 만점을 받았다.

신경외과 전문의뿐 아니라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뇌졸중 후 충분한 재활과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 점 또한 호평을 받았다.

 

▲ 대한전문병원협의회 관계자들이 에스포항병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 대한전문병원협의회 관계자들이 에스포항병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에스포항병원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2008년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한데 모여 뇌혈관 질환과 척추 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설립됐다. 이것은 당시 새로운 신경외과 병원 모델이었기 때문에 2011년 보건복지부의 전문병원 제도가 생기면서 바로 국내에서 유일한 ‘신경외과 전문병원(1주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후 각 질환별로 전문병원화 되면서 뇌혈관 전문병원(2주기)으로 인정받았다. 1주기 때 전국에서 유일한 신경외과 전문병원이었던 에스포항병원은 2주기 전문병원 지정 시 뇌혈관 전문병원의 표준 모델이 됐으며 다른 뇌혈관 전문병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병원 역할을 맡았다. 지도병원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고 모범이 될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이어 지난해 12월, 3주기에도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으며 국내에 있는 뇌혈관 전문병원 중에서도 대표 병원임을 지난 18일 공식 인정받았다. 각 분야별 대표 병원은 총 18곳으로 대부분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인데 지역에 중소 병원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자격인 것이다.

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우리 지역에서 뇌혈관 질환 환자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병원인데 뇌혈관 전문병원의 대표가 되면서 사명감은 더욱 커졌다”며 “앞으로 뇌혈관뿐 아니라 모든 혈관 질환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병원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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