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레세 한국전 참전회장
국내 종교단체 초청으로
백선기 칠곡군수 등 예방

▲ 지난 23일 칠곡군청을 방문한 멜레세(왼쪽)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회장이 백선기 칠곡군수와 감격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6·25전쟁 당시 한국전에 참여한 에티오피아의 노병이 칠곡을 찾아 우정과 보훈의 뜻을 전했다.

주인공은 전쟁 당시 멜레세(Melese·88)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회장이다. 멜레세 회장은 지난 14일 국내 종교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지난 23일 칠곡군을 찾아 백선기 칠곡군수와 만났다.

그와 백 군수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그들은 2015년 12월 백 군수가 칠곡평화마을 조성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첫 만남을 가졌고 이후 2016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멜레세 회장을 비롯해 참전용사 2명을 초청하며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2017년 10월 백 군수가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며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특히 멜레세 회장과 백 군수의 이번 만남은 네 번째로, 지난 해 백 군수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락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잔잔한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칠곡군청에서 멜레세 회장을 마중나온 백 군수는 “멜레세 회장님께서도 건강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지켰듯이, 저 역시 다시 뵙겠다는 회장님과의 약속을 지켰다” 며 “저와 멜레세 회장님과의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을 통해 보훈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적과 나이, 성별을 떠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멜레세 회장은 “백 군수와의 다음 번 만남 약속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68년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해준 백선기 군수와 칠곡군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에 참전한 6천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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